한국에서 제일 먼저 보는 봉준호 신작 떡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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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이 무려 6년 만에 나옵니다. 당초 올해 선보이기로 했던 영화 〈미키17〉인데요. 이런저런 사정들로 처음 관객과 만나는 날짜가 무기한 연기된 적도 있지만, 드디어 1차 예고편을 공개하며 순차적으로 개봉 절차를 밟아가는 중입니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SF소설 〈미키7〉이 원작인 〈미키17〉의 공식 개봉일은 2025년 1월 28일입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상영되고, 사흘 뒤인 같은 달 31일에는 전 세계에 공개돼요. 이를 두고 칸 영화제나 아카데미 시상식 등 글로벌 영화 이벤트에 출품이 불가능한 스케줄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봉준호가 오랜만에 내놓는 새 작품인데 개봉 시기가 애매하다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화에 대한 기대를 내려 놓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예고편 속 압축된 미키(로버트 패틴슨)의 ‘익숙한 죽음’이 충분히 흥미를 돋우거든요. 우선 〈미키17〉의 원작 〈미키7〉는 복제인간을 다룹니다. 인류가 지구 밖 행성에 개척단을 보내는데, 무엇이 어떻게 존재할 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다 보니 그 임무를 복제인간이 대신한다는 거예요. 이 복제인간 ‘익스펜더블’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죽고 다시 ‘프린트’ 되기를 반복하고요. 원작에 일곱 번 죽고 다시 태어난 미키7이 있었다면 영화에는 열 번을 더 죽은 미키17이 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죽음이라는 극한직업을 만난 미키의 운명 맛보기를 감상할 수 있어요.

미키는 평화롭게 우주를 유영하다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손목이 잘려 나가는 예측 불가의 삶을 삽니다. 죽음 앞에서도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라는 감사 인사를 하는 그가, 어딘가 모자른 건지 착한 건지 알 수 없죠. 미키는 죽은 후에야 그 다음 버전으로 탄생할 수 있는데요. 영화 속 세계관은 복제인간 두 명 이상이 동일한 행성에 공존하는 ‘멀티플’을 불법으로 정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예고편에선 동시에 존재하는 미키17과 미키18이 포착됐어요. 같은 데이터를 담고 프린트됐기 때문에 성격도 같아야 하지만, 이들은 다른 분위기를 뿜어냅니다. ‘같아야 하는데 다른 존재’, 미키17과 미키18이 마주치면서 이야기는 기상천외한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에요.

미키에게는 여자친구도 있는데요. 유능한 요원인 나샤입니다. 이 캐릭터는 나오미 애키가 맡았어요. 또 친구 티모는 스티븐 연이 연기하고요. 여기에 행성 개척단의 사령관 케네스 마셜은 마크 러팔로가, 그의 아내 엘사 마셜은 토니 콜렛이 소화합니다. “잘 죽고, 내일 보자!”라는 섬뜩한 인사가 궁금증을 자극하는 〈미키17〉 속 두 미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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