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볼보 EX30이 국내 최초 공개와 함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그런데 이틀째를 맞이한 지난 30일, 뜻밖의 소식 하나가 전해지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벌써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도 있지만, 이를 들은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흥행의 길에 발을 내디뎠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면서 초반부터 ‘대박’을 친 두 모델이 언급됐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이렇게 호들갑일까? 함께 살펴보자.
EX30 공개 당시, 볼보코리아는 이 차의 연 목표치를 2000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단 이틀만에 상당 부분을 채워버렸다. 앞서 언급한 30일, 볼보코리아는 EX30이 사전 예약 이틀 만에 1000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 목표량의 반을 채워버린 상황, 이러한 소식을 들은 다수에게 떠오른 공통적인 질문은 ‘대체 왜?’ 와 ‘뭐 때문에?’ 였을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 기록을 두고 가장 많이 언급된 건 바로 ‘가격’이었다. 국내에 EX30은 코어 트림과 상위 트림인 울트라 2종이 들어왔다. 각 모델별 가격은 4945만 원, 5516만 원으로 책정됐다.
아직 보조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연기관차 수준 가격에 수입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는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 없었다. 진입 가격이 예상보다 낮다 보니,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 보조금이 100%가 안 되더라도 동급 전기 SUV와의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은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낮은 가격’이라고만 하면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찾아보니, 국내 EX30 가격은 유럽 판매 가격(독일 약 6570만 원, 영국 약 6810만 원, 스웨덴 약 6750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낮게 책정됐다.
초반에 말했던 ‘두 모델’은 바로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다. 이 차는 지난해 2월 중순 데뷔와 함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볼보코리아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단 닷새 만에 준비된 물량을 모두 완판됐다. 함께 공개된 완판 물량은 C40 리차지 1500대, XC40 리차지 500대였다.
전체 물량으로 보면 하루에 400대 꼴로 팔린 셈이다. 이유로는 듀얼 모터와 사륜구동 시스템에 최첨단 안전 시스템과 편의 사양 등이 적용된 점이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로 언급된 것은 후배 모델인 EX30과 마찬가지로 가격이었다. 볼보코리아 역시 완판 이슈와 관련해 두 모델 중 C40 완판을 두고 미국보다 890만 원, 독일보다 2200만 원 낮은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주요 이유로 분석했다.
대박 또는 흥행이라는 단어 사용을 두고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하는데 이유가 있다. 바로 ‘변수’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변수로는 보조금과 주행거리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보조금은 EX30 가격이 5700만 원 밑으로 책정되었기 때문에 볼보코리아 역시 보조금 100%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테슬라 모델 Y의 사례를 들어, 100%가 안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동시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판매 가격이 나쁘지 않은 만큼, 일부 줄어도 괜찮지 않냐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전기차하면 보조금을 빼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100%가 안된다면 실망을 한 일부 소비자들의 이탈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두 번째 주행거리도 무시 못 할 변수다. 현재 EX30의 주행거리는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475㎞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문제는 국내 주행거리 인증 기준이 깐깐하다 보니,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국내 기준으로는 370~390km까지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코나 일렉트릭(최대 417km), 니로 EV(401km) 보다 주행거리가 짧아진다. 일각에선 셋 다 날씨나 주행 습관에 영향을 받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낮게 깔고 가는 차가 있다면, 소비자들이 과연 그 모델을 같은 눈높이에서 차를 비교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볼보코리아국내에서 소형 전기 SUV 시장은 다른 차급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한 부문으로 꼽힌다. 과연 EX30이 단 이틀 만에 보인 좋은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시간이 좀 더 지났는데 계약량이 얼마나 더 늘었을까?)
“이틀만에 되던데?” EX30, ‘이 차’ 언급하며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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