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 보이고 있는 중고 전기차 가격이 11월 들어 다시 큰폭으로 떨어졌다. 신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확대와 제조사 할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11월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전월 대비 2% 하락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가솔린은 -1.2%, 디젤·하이브리드 -0.8% 등과 비교하면 평균 이상의 감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은 지난 8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8월 -0.9%를 시작으로 9월 -1.7%, 10월 -2.5% 등 하락폭이 커졌다.
모델별로 대표적인 국산 전기차인 현대 아이오닉6는 4.9% 하락했으며 기아 쏘울EV는 4.5% 떨어졌다.
수입차의 경우 볼보 C40 리차지(-8.4%), 르노 조에(-8.1%), 푸조 e-DS3 크로스백(-5.5%), 벤츠 EQE V295(-4.7%), BMW i4(-4.7%), 테슬라 모델3(-2.4%) 등이다.
중고차 시세는 신차 실구매 가격이 기준이 된다. 정부가 최근 침체된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보조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고, 여기에 호응해 제조사의 전기차 가격 인하, 할인 확대 등을 진행했다. 이에 신형 전기차 출고 가격이 내려가며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민구 케이카 PM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유가 상황에서도 여러 요인으로 인해 중고 전기차 시세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