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대표 중형 세단 ‘K5’의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더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실내 디스플레이를 키우는 등 상품성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형제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와 판매 경쟁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아는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누디트 서울숲에서 ‘더 뉴 K5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는 K5의 디자인 철학과 주요 상품성 개선점 등을 소개했다.
K5는 오늘날 기아의 ‘디자인 경영’을 가능케 한 모델이다. 2010년 출시한 1세대 K5는 기아를 상징하는 전면부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 디자인을 내세워 국산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2015년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거쳐 지난 2019년 11월 3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더 뉴 K5는 3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다.
기아는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사전 계약을 실시했다. 기아에 따르면 사전 계약은 6000대 이상이다. 기아는 내년 신형 K5의 판매 목표치를 3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 K5의 판매량은 3만1498대며, 올해(1~9월)는 2만4726대다. 올해 판매량은 현대차의 쏘나타(2만5230대)보다 504대 적다.
신형 K5는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조금 더 강인한 모습을 연출한 게 특징 중 하나다.
전면부에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으로 더 강인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후면부는 입체감을 강조하는 스타맵 라이팅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해 존재감을 키웠다.
실내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수평 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를 살렸다. 디스플레이는 12.3인치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하고 버튼 구성도 간결화해 세련됨을 더했다.
색상은 울프 그레이와 문스케이프 매트 그레이 등 2종을 추가한 7종의 외장 색상과 3종의 내장 색상으로 구성했다. 블랙 스웨이드 헤드라이닝 인테리어, 전용 휠 등 디자인 요소를 살린 ‘블랙 핏’(Black Fit) 옵션도 추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기존 모델에 대한 디자인 만족도가 워낙 높았다”면서 “그 DNA를 유지하면서 강인함을 더하기 위해 디자인 방향성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주행 성능과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반의 첨단 커넥티비티 사양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차체와 앞유리가 만나는 부분의 소재를 보강하고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뒷좌석까지 확대 적용해 외부 소음을 줄였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를 적용했다. 이 밖에 디지털 2, 빌트인 캠 2, 지문 인증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2.0 가솔린(최고출력 160마력), 1.6 가솔린 터보(180마력), 2.0 LPi(146마력), 2.0 가솔린 하이브리드(195마력) 등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이전 모델 엔트리 트림인 트렌디는 삭제하고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판매한다.
고출력 2.5 터보 모델 출시와 관련, 기아 관계자는 “스팅어가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고출력 엔진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K5에 (2.5 터보 엔진을) 추가했을 때 소비자 반응과 소비자 니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출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2.0 가솔린 2784만~3447만원 △1.6 가솔린 터보 2868만~3526만원 △2.0 LPi 2853만~3462만원 △2.0 가솔린 하이브리드 3326만~3954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전 가격이다. 이전 모델 트렌디 트림이 삭제되면서 판매 최저가는 300만원 이상 올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