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기아(대표 송호성닫기송호성기사 모아보기)가 올해 3분기 매출 25조5454억원, 영업이익 8651억원으로 회사의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차량 평균 판매 가격이 8%가 오르는 등 한층 강력해진 브랜드 파워가 실적으로 증명됐다.
27일 기아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 보다 10.3%, 27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작년 3분기에 세타2 엔진 리콜 관련 품질비용(1조5442억원)이 반영된 기저 효과다.
다만 이를 제외해도 24% 가량 증가한 영업이익이다. 올 3분기에도 인건비·품질비용 등과 미국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를 늘리는 등 지출이 확대됐음에도 판매량 증가와 차량 가격 상승, SUV 등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아, 3분기 실적도 역대급…추가적인 주주환원 기대감 고조
기아의 올 3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77만8000여대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21만대(+13.8%), 서유럽 13만3000대(+7.9%), 한국 13만4000대(+1.1%), 인도 5만9000대(-15.6%), 중국 2만1000대(-11.1%), 기타 러시아·아중동·중남미·아태 19만9000대(+4.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급성장했던 선진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한 것이 호실적의 이유다.
해외 시장에서 차량 1대당 평균판매단가(ASP)도 3560만원으로, 작년 3290만원에서 8.6% 증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RV(SUV·MPV) 비중 확대(66.5%→68.8%)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들이 옵션을 구매하는 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ASP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오는 4분기 전망도 낙관했다. 선진 시장에서 긍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나가는 것에 더해, 각각 3분기 신차 교체기 대기수요와 수요 부진으로 부진했던 인도, 베트남에서 4분기 들어 반등할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상향했던 올해 연간 실적 목표인 매출 100조, 영업이익 11조5000억~12조원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조1421억원으로 남은 4분기 2조4000억~2조9000억원의 영업익을 내면 된다.
4분기 전망과 관련해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은 “재료비, 인센티브가 낮아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연간 가이던스는 무난하게 달성하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 초과 달성 전망에 따라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 방안도 내부 검토에 들어간다. 당초 약속된 ‘배당성향 최소 25%, 매년 자사주 5000억원 매입후 2500억원 소각’도 시행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은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추가적인 (주주환원)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며 “기업가치를 올리면서 주주가치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답이 무엇인지 고민해 내년 시점에 답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