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강한 남자의 자동차’라는 이미지도 연상되는 Jeep, 지프 자동차는 거친 산악과 험난한 계곡을 계절에 상관없이 모든 악조건을 뚫고 갈 듯한 생각도 든다.
이런 이미지는 지프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의 영향이 큰데, 지프 그랜드 체로키도 강한 남자의 자동차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남자중에서도 조금 세분화된 ‘강한 아빠의 자동차’로 패밀리카로서의 가치가 빛나는 모델이 아닐까?
작년 초에 그랜드 체로키 L을 시승할 때에도 느꼈던 부분이 패밀리카로서의 매력였다. 아빠의 자동차.
1년 반만에 시승한 ‘오프로드 SUV’의 대명사인 지프(JEEP)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 그랜드 체로키 L의 장단점과 시승하며 느낀 점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다.
‘2023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지난 30년간 진화를 거듭하며 700개 이상의 최다 어워드 수상 경력 보유, 전세계적으로 약 7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지프의 프리미엄 SUV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모델이다.
美 시사 전문지 ‘뉴스위크(Newsweek)’가 선정한 ‘최고의 패밀리 SUV’로 선정된 데에 이어, 美 자동차 평가 전문기관인 ‘워즈오토(WardsAuto)’ 선정 ‘베스트 10 인테리어’ 상 등 다수의 전문매체에서 수상하며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 L을 시승하면서 느낀 매력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하자면, ‘든든함’과 ‘포근함’, 그리고 ‘믿음’였다.
디자인에서 오는 첫인상은 든든하게 느껴지는 차체에서 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매우 큰 모델였다.
‘2023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의 외관은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 그랜드 왜고니어(Grand Wagoneer)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 디자인은 양 옆으로 넓어졌고, 사선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듯한 ‘샤크 노즈’를 형상화 한 전면부 디자인이 강인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선사한다. 지프 고유의 사다리꼴 휠 아치와 3열로 길어진 휠 베이스의 균형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왕복 700km가 넘는 전라북도 남원까지의 가족여행을 시작부터 편안하게 안전하게 지켜줄 거 같은 믿음이 나도 모르게 생기는 강인함이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아마도 오프로드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를 외치는 지프 브랜드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표출되는 믿음일 수도 있겠다.
‘2023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의 인테리어는 더욱 현대적인 표현력과 장인의 수작업 공정을 통한 완성도 높은 디테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세부 디테일은 패밀리SUV로서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모델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먼저, 운전석의 10.25인치 컬러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 중앙에 위치한 새로운 사각형의 지프 엠블럼이 운전자를 반긴다.
동반자들도 함께 즐기기에 충분한 중앙의 10.1인치 맵-인-클러스터 디스플레이의 넓은 화면은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실내 전체를 감싸고 있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은 은은하면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최상위 트림인 써밋 리저브(Summit Reserve)에는 프리미엄 팔레르모 가죽 시트가 적용되며, 파워 마사지 시트(1열)와 버킷 시트(2열)를 지원해 편안하면서도 안락한 주행을 지원한다.
브랜드 최초로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t맵’이 탑재되어 편의성도 높아졌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도 빠르게 적용되어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기 좋았다.
여기에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유명한 ‘매킨토시(mcintosh)’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차원이 다른 웅장한 사운드를 전달한다.Hi-Fi 오디오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매킨토시(McIntosh)’ 사가 그랜드 체로키 L만을 위한 사운드 시스템을 디자인, 19개의 스피커를 통해 동급 세그먼트 내 최고의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타 브랜드 사운드시스템의 경우, 고급스러운 사운드 시스템임을 강조하기 위해 중저음을 너무 높여놓여 기본세팅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런 영향으로 소리가 쫙~~ 깔리면서 웅장한 사운드 효과는 높아지지만, 전체적인 밸런스 맞지 않게 들리기도 한다.
이럴 경우 또렷하면서도 세세한 사운드를 느끼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은데 지프의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은 균형잡힌 사운드로 또렷한 소리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 차이는 커다란 홀에서 공연을 듣는 것과 내 옆에서 누군가가 연주해주는 것과 같은 차이라고 할까? 물론 세부세팅 조율을 통해 바꿀 수 있겠지만, 기본 세팅의 차이가 나고 어느 부분에 더 신경을 많이 썼는지에 대한 차이이니 이건 직접 들어보고 판단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조수석 앞쪽에 장착된 ‘프론트 패신저 스크린’은 운전석 디스플레이와는 별도로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음성을 청취할 수 있으며, 노트북 및 모바일 기기와의 원활한 연결을 위해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HDMI 단자가 설치됐다.
주행성능은 강력한3.6L V6 24V VVT 업그레이드 엔진으로 최고출력 286마력(@6,400rpm), 최대토크 35.1kg·m(@4,000rp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의 다단화를 통해 모든 속도 영역에서 효율적인 rpm을 유지하여 정숙성, 가속 반응성, 효율성 등을 향상시킨다.
여기에 그랜드 체로키의 ‘쿼드라-트랙 ii(quadra-trac ii)’ 시스템과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으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쿼드라-트랙 II(Quadra-Trac® II) 4X4 시스템은 2.72:1 기어비의 낮은 토크 제어로 오프로드 기동성이 향상되었으며, 다수의 센서가 사전에 토크 분포를 조정하여 미끄러운 노면에 즉각 반응, 주행 조건에 따라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으로 도심의 온로드 주행은 물론 오프로드의 험로 주행 시 모두 최적화된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실제로 남원까지 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이용해 온로드 환경의 주행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프 고유의 강인하지만 딱딱한 주행이 적어 장거리 장시간 운전에도 최적화된 주행성과 승차감으로 가족과 운전하는 운전자의 입장에서 편안하고 좋았다.
이런 주행성능과 승차감은 2열과 3열에 앉은 아이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잘 자는가로 판단이 가능한데, 남원으로 이동하는 날 아이들은 미동도 없이 도착할 때까지 꿈나라로 편안히 다녀왔다.
출발일은 금요일 오후 7시였고, 도착시간은 거의 12시에 가까운 시간대였기에 개인적으로 막내가 울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개인적으로 야간운전을 잘 안 하는 편인데,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길에 저녁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프리미엄 럭셔리 SUV의 명성에 걸맞는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위한 110개 이상의 주행 안전 편의사양들이 대거 적용되어 있기 때문였다.
대표적으로 전방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감지하고 차선 변경시 사각지대 모니터링 센서로 인접한 차량을 감지하여 경고를 주는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보행자/자전거 감지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360도 서라운드뷰 카메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같은 주행안전 보조장치가 기본 사양으로 지원된다.
운전의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너에게는 조금 민감하게 작동하는 차선유지 시스템이 조금은 신경쓰일 수 있지만, 안전 관련해서는 조금 더 예민하고 미세하게 반응하는 게 더 좋은게 아닐지?
특히 나처럼 야간운전을 할 경우에는 차선 이탈을 시각적인 경고 외에도 진동과 소리를 통해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점은 좋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 중에 하나는 차선 변경 후에도 내리지 않았던 좌우 깜빡이가 일정시간 이상 지나니 운전에 집중도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자동차에서 신호와 경고음이 나오는 부분도 좋았다.
당연히 2시간 이상 운전을 할 경우에 나오는 브레이크타임 경고도 좋았다.
이 밖에도 최고사양인 써밋 리저브 트림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결합하여 작동하는 자율주행 레벨2 등급의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 시스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이미지를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 운전자 졸음감지 시스템 그리고 주차 편의성을 제공하는 파크 센스(ParkSense) 평행/수직 주차 및 출차 보조시스템(제동포함)으로안전운행을 돕는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L은 확실히 지프의 변화와 진화를 느끼게 해주는 모델였다.
지프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없는 누구라도 타보면 만족할만한 요소가 가득한 ‘2023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오버랜드(Overland), 써밋 리저브(Summit Reserve)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가격은 각각 8,780만원과 9,780만원(부가세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