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도 인니서 양산…현대차, 전기차 시장 1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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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EV도 인니서 양산…현대차, 전기차 시장 1위 굳힌다
이영택(왼쪽) 현대자동차 아태권역본부장 부사장이 지난 3월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대차 공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공장 내 전시된 코나 일렉트릭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당 차량의 보닛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사진=노해철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하반기부터 소형 순수 전기차 모델인 ‘디 올 뉴코나 일렉트릭(코나EV)’을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다. 아이오닉 5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올 들어 인도네시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선 현대차는 코나EV까지 현지 생산체제를 갖춰 선두 자리를 더욱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56.5%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우링(시장 점유율 28.1%)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1위에 오른 배경엔 아이오닉5가 있다.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올 들어 7월까지 총 3819대가 팔려 현대차 전기차 판매의 97.6%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판매 1위를 혼자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오닉 5는 인니 전기차 시장에서 최초 생산, 최다 판매의 수식어를 갖고 있는 만큼 현지 전기차 시장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써 EV 생태계 조성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생산될 코나 EV는 아이오닉 5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 고객층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내년부터 가동되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어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택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공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내년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로 전기차용 배터리 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코나를 현지에서 생산해 현지화율 60%까지 맞추고 아세안 지역에 수출하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발판 삼아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핵심 소재인 니켈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아세안 전기차 허브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도 이에 보조를 맞추고 인도네시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이날 현지 최대 유통업체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있는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를 넘어 적극적인 수출을 통한 아세안 지역 공략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3만 114대의 인도네시아산(産) 자동차를 아세안과 아프리카, 중동 등 인근 지역에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물량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은 향후 현대차의 주요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6억 7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 풍부한 자원 등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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