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중형 수입차 양대 산맥인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가 나란히 현실적인 친환경 모델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4일(현지시간) 독일모터쇼 IAA 2023에 전시해 맞대결을 펼쳤다. 제원 상으론 성능과 크기 등 전반적으로 5시리즈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BMW 뉴 5시리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세단은 새로운 모듈형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장치가 적용된 직렬 6기통 및 4기통 가솔린 엔진과 BMW 최신 e드라이브 기술이 접목돼 탑재된다. 새 파워트레인은 더욱 강력한 출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동력을 한층 즉각적으로 전달한다. 크게 향상된 효율성과 순수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전기모터는 전력전자장치와 함께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에 통합됐다. 최고 197마력의 출력을 보조한다. 이러한 고집적 구동계가 탑재된 BMW 뉴 550e x드라이브 세단은 무려 489마력에 달하는 시스템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뉴 530e 세단 역시 최고 299마력에 이르는 출력을 발휘한다.
두 모델에는 전기모터의 출력을 높이기 위해 BMW 특허 기술이 적용된다. 전기모터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발휘하는 280Nm의 토크는 혁신적인 프리-기어링 단계 덕분에 주행 상황에 따라 최대 450Nm까지 증폭된다. 소형 모터로 대형 모터가 발휘할 법한 높은 토크를 생성하는 것으로, 정지상태에서 가속할 때나 급가속 시 확연한 차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WLTP 기준 전기모드 주행거리는 BMW 뉴 550e xDrive가 최대 90km, 뉴 530e가 최대 101km다.
BMW 뉴 5시리즈 PHEV 모델은 차체 하부에 장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공간 절약 구조로 배치해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추고, 총 520리터에 달하는 트렁크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트렁크 공간의 경우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은 뉴 5시리즈 내연기관 차량과 거의 동일하다. 또한, 19.4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는 충전 능력이 7.4kW로 이전 세대 모델 대비 2배 증가한 덕분에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 3시간 만에 배터리를 가득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미정이다.
E클래스 PHEV 버전도 큰 진전을 이뤘다. 이는 메르세데스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기술을 사용해 현재 4세대에 접어든 25.4kWh 용량의 트랙션 배터리 용량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활성층이 적층된 평평한 배터리 셀인 소위 파우치 셀을 사용한다. 동시에 e-머신의 전기 구동력은 5kW에서 95kW로 증가했다. 다만 후면 장착 배터리 때문에 PHEV 트렁크 용량은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540리터에서 370리터로 떨어졌다.
E 400 e 4매틱은 280kW 381마력의 시스템 출력으로 새로운 최대치에 도달했다. 또한 가속도과 최고 속도(250km/h)에도 반영돼 E 클래스 중 가장 빠른 모델이 될 전망이다.
4세대부터 대폭 커진 고전압 배터리는 강력한 충전 기술로 지원한다. 3상 충전을 위한 최대 출력 11kW의 AC 충전기가 월 박스에 표준으로 설치되고, 최대 출력 55kW의 고속 충전소용 DC 충전 시스템을 옵션으로 주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를 30분 안에 완전 충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E 400e 4매틱 가격은 8만242유로(약 1억1471만 원)다.
크기는 신형 5시리즈의 경우 전장 5060mm, 전폭 1900mm, 전고 1515mm, 휠베이스(앞·뒷바퀴 중심간 거리) 2995mm를 자랑한다. 기존 5시리즈 보다 전장이 97mm, 휠베이스가 20mm 길어지고, 전장과 전폭은 각각 32mm, 36mm씩 증대된다. 신형 E클래스는 전장 4930mm, 전폭 1880mm, 전고 1468mm, 휠베이스 2961mm다. 이전 보다 전장 9mm 휠베이스 21mm, 전폭은 20mm 키우고 전고는 7mm 줄였다.
뮌헨=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