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N 브랜드를 런칭한 이후 고성능 차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국내 기준으로 벨로스터 N을 시작으로 아반떼 N, 코나 N을 선보였으며, 성능과 일상 주행을 타협한 N 라인으로 아반떼 N라인과 쏘나타 N라인을 선보였다. 그 외 코나 N라인과 투싼 N라인은 스포티한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디자인 패키지로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는 i30 N, i20 N 등과 N라인으로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맞춰 현대차 역시 N 브랜드를 전동화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콘셉트카인 RN22e와 현대 N 비전 74를 공개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두 모델을 개발한 경험을 기반으로 첫 번째 N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을 개발해 최근 디자인을 공개했다.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차인 만큼 디자인도 일반 모델과 차별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i30 N, 벨로스터 N, 아반떼 N, 코나 N처럼 전용 바디킷을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했다. 그뿐만 아니라 공기 역학을 개선해 성능에도 도움이 된다.
전면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그릴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전기차는 엔진과 달리 그릴이 존재하지 않는다. 내연기관 대비 열 발생이 적고, 특히 겨울철에는 오히려 어느 정도 열이 있어야 배터리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히팅 펌프가 별도로 있다. 그리고 그릴로 인해 공기 저항이 발생해 주행거리에 손실을 본다. 일부 그릴이 있는 차량도 그 면적이 내연기관 대비 좁거나 액티브 셔터 기능을 적용해 필요할 때만 그릴이 열린다.
하지만 전기차라도 고성능 모델은 열이 많이 발생하며, 열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모델에는 액티브 그릴 셔터가 적용됐지만, N 모델은 범퍼 하단에 넓은 면적의 그릴을 적용했고, 주행 안정성 및 브레이크 냉각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양옆에 에어 커튼도 적용했다. 범퍼 하단부를 낮게 가로지르는 립 스포일러가 적용돼 고성능 차량 특유의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했다.
측면에는 일반 모델 대비 전고를 20mm 낮췄으며, 아래쪽에 사이드 스커트를 장착해 한층 더 낮은 자세와 언제든지 레이스 트랙으로 달려 나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N 전용 휠 디자인은 덤이다.
후면은 일반 모델 대비 100mm 더 길어진 전용 스포일러가 상단에 적용되어 있으며, 기존 N 모델에도 있던 삼각형 보조 제동등도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일반 모델에는 없던 와이퍼가 추가되었다.
범퍼에는 에어 커튼과 체커 플래그 그래픽이 적용된 리플렉터, 큼지막한 디퓨저가 적용되어 N만의 차별화된 감성을 부각한다. 기존에 출시된 고성능 전기차 기아 EV6 GT와 비교하면 확실히 차별화에 신경 많이 썼다.
고성능차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색상도 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메인 컬러를 N 대표 색상인 퍼포먼스 블루로 삼았는데, 아이오닉 5 N에는 최초로 무광 퍼포먼스 블루가 적용된다. 매트한 느낌을 강조해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연상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유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유광 소재의 퍼포먼스 블루도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외 유광 색상으로는 소을트로닉 오렌지 펄, 어비스 블랙 펄, 사이버 그레이 메탈릭, 에코트로닉 그레이 펄, 아틀라스 화이트가 있으며, 무광 색상은 에코트로닉 그레이 매트, 아틀라스 화이트 매트, 그래비티 골드 매트가 있다. 총 10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그 외 검은색이 차체 곳곳에 적용되어 있다. 범퍼 대부분 면적과 측면 차체 하단, 사이드미러, 후면 범퍼에 블랙이 적용되어 있으며, 차체 하단에 전기차 N 전용 루미너스 오렌지 스트립을 적용했다.
실내 역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은 기존 2-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아닌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어 있으며, 혼 커버에 N 로고가 적용되어 있어 ‘이 차는 N이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7시 방향과 5시 방향에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2개의 N 버튼이 탑재되어 있으며, 위쪽에는 퍼포먼스 블루 컬러가 들어간 드라이브 모드 버튼과 붉은색 NGB 버튼이 배치되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N e-쉬프트와 N 페달 기능에 활용되는 패들 쉬프트가 적용되어 있다.
일반 모델에는 센터콘솔 대신 앞뒤로 슬라이딩할 수 있는 유니버셜 아일랜드가 적용된 반면, N 모델에는 고정된 센터 콘솔이 적용된다. 또한 코너링 시 정강이와 무릎을 지지하기 위해 콘솔 앞부분이 높게 설계되어 있으며, 옆쪽에 이를 위한 패드가 적용되어 있다. 뒤쪽에 있는 팔걸이는 슬라이딩할 수 있다.
N 모델에 적용된 N 라이트 버킷 시트는 측면 볼스터 부분을 강화해 급격한 코너링 중 강한 횡 가속도가 발생하더라도 운전자의 상-하체를 지지해 항상 안정적인 운전 자세를 유지할 수 있으며, 일반 모델 대비 시트 위치를 20mm 낮춰 스포티한 운전 자세를 구현했다. 또한 시트 전면 N 로고에는 라이팅 기능이 있으며, 시트 후면에는 알루미늄 소재의 N 엠블럼이 적용되어 있다.
페달은 신발과 닿는 면적을 극대화함으로써 오버스티어나 드리프트, 파워 슬라이드 등 극한의 주행 상황에서 발 미끄러짐을 최소화했으며, 풋레스트는 강한 감속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픽셀에서 진화된 체커 플래그 디자인은 메탈 페달, 풋레스트, 도어 스텝 등에 적용해 N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정신을 나타냄과 동시에 아이오닉 5 N만의 차별화된 감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시동 버튼 테두리, 스티치 등 곳곳에 퍼포먼스 블루 색상으로 포인트를 가미했다.
아이오닉 5 N은 듀얼 모터가 기본 장착되어 최고 출력 609마력, 최대토크 75.5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N 그린 부스트(NGB)를 사용할 경우 650마력, 78.5kg.m으로 향상되며, 제로백은 3.4초에 달한다. EV6 GT의 576마력, 75.5kg.m, 제로백 3.5초 대비 더 강력하고 빨라졌다.
듀얼 모터는 상황에 따라 구동 방식을 바꾸는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아이오닉 6에도 적용된 것으로, 평소에는 후륜 모터만 작동해 후륜구동처럼 주행하다가 출력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는 전륜 모터도 함께 작동해 사륜구동처럼 주행한다. 물론 후륜구동, 사륜구동으로 고정할 수 있다.
노면 상태에 최적화된 성능 제어를 제공하는 N 런치 컨트롤 기능을 적용해 운전자가 정차 상태에서 발진 시 최대 가속 성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트랙 주행 시 1 랩 당 배터리 소모량을 자동으로 표기해 주는 트랙 SOC 기능도 탑재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고성능 전기차에 최적화된 혁신적인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이 적용돼 가혹한 트랙 주행 상황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넓은 면적의 전면 그릴을 추가한 것에 이어 배터리와 전기모터에 강화된 냉각 장치를 배치해 주행 중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다.
주행 목적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 주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을 적용했다. 드래그 모드나 트랙 모드 선택 시 주행 전 적합한 온도로 배터리를 예열하거나 냉각해 최적의 주행 조건을 제공한다.
N 레이스 기능은 스프린트 모드, 엔듀런스 모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행 목적에 맞는 최적의 성능으로 트랙을 달릴 수 있다. 스프린트 모드는 출력 제한 없이 N 그린 부스트 사용이 가능해 최대 성능으로 트랙을 주파할 수 있고, 엔듀런스 모드는 배터리 온도가 과하게 오르지 않도록 제어해 출력 저하 없이 긴 시간 동안 최적의 출력으로 트랙 주행이 가능하다.
브레이크는 일반 모델 대비 강화되었다. 전륜에는 400mm 직경을 가진 대구경 디스크와 4피스톤 모노 블록 캘리퍼가 적용되어 최고 수준의 제동력을 확보했으며, 언더커버, 디퓨저, 냉각홀 등을 통해 공기 흐름을 최적화함으로써 공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제동 시 냉각 성능을 항상 시켰다.
회생제동량이 최대 수준으로 극대화된 N 브레이크 리젠 시스템이 적용돼 일반 브레이크의 사용을 줄이면서도 전반적인 제동 성능을 높였다. 브레이크 페달과 액셀 페달을 동시에 밟는 왼발 브레이크 주법을 사용해 서킷이나 와인딩 코스 주행 시 코너링 상황에서 더 정밀하게 차량의 거동을 제어할 수 있다.
현재 옵션 사양은 N 모델에 특화된 사양만 공개된 상태다. 내연기관 모터스포츠 차량에서 영감을 받은 가상 변속 시스템 N e-시프트와 가상 사운드 시스템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를 통해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
N e-시프트는 모터 제어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의 변속 느낌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한 변속 충격과 변속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와 연동된 가상 엔진 RPM과 기어단이 클러스터에 표시되어 가감속시 직관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한 차원 진화한 가상 사운드 시스템으로 고성능 전기차에 최적화된 가상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RPM, 속도, 토크 등의 주행 정보를 바탕으로 총 10개의 스피커(내부 8개, 외부 2개)를 통해 차량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실감 나는 가상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에는 기존 N 모델에 적용된 2.0 터보 엔진 사운드를 담은 이그니션 모드, RM22e와 N 2025 그란투리스모의 사운드를 담은 에볼루션, 제트기 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사운드를 적용해 음속 돌파 시 소닉 붐 사운드를 변속음에 구현한 슈퍼소닉 모드가 있다. 배터리는 기존 77.4kWh 대비 용량을 키운 84.0kWh로 적용되며,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과 V2L 시스템이 일반 모델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주행거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