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는 모델 E클래스와 5시리즈, 하지만 5시리즈는 여러모로 아쉬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는 1위를 지켜냈지만 2017년부터 지금까지는 E클래스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고 있다. 물론 월 판매량으로 E클래스를 앞지른 적이 몇 번 있긴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최근 E클래스 풀체인지 공개에 이어 5시리즈도 풀체인지가 공개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풀체인지가 공개된 만큼 이제 동등한 시작점에서 다시 진검승부를 겨루게 될 것이다. 지난번에 E클래스 전면 변경에 대해 소개한 만큼 이번에는 5시리즈 풀체인지에 대해 살펴보자.
이전에 출시되었던 7시리즈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대변신을 시도했지만, 5시리즈는 전통적인 BMW 세단의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키드니 크릴은 기존 대비 커졌지만, 가로형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헤드램프는 그릴과 다시 떨어졌지만 역시 가로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키드니 그릴 테두리에는 아이코닉 글로우가 적용되어 야간에 존재감을 나타내며, 헤드램프에 있는 주간주행등은 기존 대비 간소화된 모습이다. 범퍼 디자인은 기존 대비 많이 간결해진 모습이며, 대신 럭셔리 라인에도 실제로 기능을 하는 에어 커튼이 적용되어 비교적 스포티한 모습을 보인다.
측면에는 기존 대비 확연히 길어진 모습이다. 크기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기존과 크게 차이 나지 않은 모습이며, 대신 벨트라인 위치가 기존 대비 상당히 올라와 윈도우 면적이 작아졌다. 그리고 C 필러 쪽에 가니쉬가 추가되었으며, 거기에 5시리즈를 의미하는 5가 새겨져 있다.
캐릭터 라인은 전면 휀더에서 테일램프까지 쭉 이어져 속도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도어 핸들은 옛날 차에 많이 사용하던 매립형을 사용했다.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늘 그렇듯이 신규 휠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후면은 테일램프 디자인이 많이 달라졌다. 기존 대비 많이 슬림해진 모습이며, 디자인도 간결해졌다. 또한 7시리즈처럼 전체적으로 위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7시리즈와 달리 번호판은 트렁크에 그대로 붙어 있다.
범퍼는 가장자리에 실버 가니쉬를 추가해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같이 보여주고 있으며, 범퍼 중앙 하단에 후진등이 적용된 모습이다. M 스포츠 패키지는 럭셔리 라인 대비 스포티한 범퍼 디자인을 두고 있으며, 차체 하단에 블랙을 많이 사용했다.
기존 5시리즈의 경우 동급 모델인 G80보다 크기가 작았었다. 물론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엔 충분한 공간이지만 그래도 G80과 비교하면 뒷좌석이 좁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5시리즈 풀체인지 모델은 전장 5,060mm, 전폭 1,900mm, 전고 1,515mm, 휠베이스 2,995mm로 대폭 커졌다. G80 대비 전장과 전고가 더 커졌으며, 특히 전장은 풀체인지된 E클래스는 물론 5미터가 넘어가는 K8이나 그랜저보다도 더 길다.
외관은 전통적인 스타일을 고수했지만, 실내는 7시리즈가 나아가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레이아웃을 그대로 적용했다. 대시보드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14.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파노라마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있으며, 대시보드 중앙과 도어트림에 마치 보석처럼 빛나는 인터렉션 바가 적용되어 있다. 또한 센터패시아 부분에는 앰비언트 라이트 중간에 비상등을 비롯한 몇 가지 터치 버튼이 존재한다.
스티어링 휠은 신규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도어에도 센터패시아처럼 잠금 버튼과 메모리 시트 버튼은 터치식으로 되어 있다. 센터 콘솔은 2단 구조로 되어 있으며, 아래쪽에 무선 충전과 컵홀더, 위쪽에 시동 버튼과 숏레버 기어, 조그셔틀, 기타 버튼들이 존재한다. 특히 시동 버튼과 기어 버튼, 조그셔틀은 크리스탈 소재가 적용되었다.
뒷좌석은 아무래도 5시리즈다 보니 7시리즈처럼 전동 조절이 가능하거나 레그레스트가 있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센터콘솔 뒤쪽에 존재하는 에어 벤트 외 B필러에 별도의 에어 벤트가 있어 더욱 시원하고 따뜻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으며, 1열 시트 뒤에 별도의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대폭 길어진 덕분에 실내 공간 역시 더 넓어졌다. 특히 2열에 앉았을 때 레그룸이 증가했으며, 전고도 기존보다 35mm나 높아진 덕분에 헤드룸 공간도 더욱 여유로워졌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상세한 정보까지 공개되었다. 가솔린의 경우 520i, 530i, 540i 세 가지가 있으며, 520i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208마력, 31.6kg.m를, 530i의 경우 2.0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258마력, 40.8kg.m를, 540i의 경우 3.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381마력, 55.0kg.m을 발휘한다.
디젤은 520d 단일 라인업이며, 2.0리터 디젤 엔진으로 197마력, 40.7kg.m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는 플러그인 방식으로, 530e와 550e 두 가지가 있다. 530e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한 것으로 299마력, 45.8kg.m를 발휘한다. 550e는 3.0리터 가솔린 터보에 전기모터를 조합한 것으로 489마력, 71.3kg.m를 발휘한다.
520i, 530e는 후륜구동만 530i와 520d는 후륜구동과 사륜구동 모두 있으며, 540i과 550e는 사륜구동만 있다. 가솔린과 디젤 전 라인업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이로써 5시리즈 전 라인업 전동화가 이루어졌다.
전기차 모델인 i5도 공개되었다. eDrive 40과 M60 두 가지가 있는데, eDrive 40은 313마력, 43.8kg.m를 발휘하고,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340마력으로 상승한다. 그리고 후륜 구동이다. M60은 517마력, 83.6kg.m를 발휘하고,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601마력으로 상승한다. 그리고 사륜구동이다. 배터리는 81.2kWh이며, 주행거리는 WLTP 기준 eDrive 40가 497~582km, M60이 455~516km이다.
지금까지 적용된 옵션을 다음과 같다. UI는 iDrive 8.5가 적용되었는데 퀵 셀렉트 액세스 기능을 갖춘 새로운 그래픽을 제공하며, 단순화고 직관적인 터치 조작을 지원한다.
게임 플랫폼 에어 콘솔과 협력하여 차 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차가 정차해 있는 동안 운전자와 승객은 컨트롤러 역할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연결해 게임을 할 수 있다.
인터렉션 바는 BMW만의 앰비언트 라이트로 마치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선택된 모드에 따라 색상이 바뀌거나 사용자가 고정된 색상을 지정할 수 있다. 또한 터치 바가 내장되어 공조 설정이 가능하다.
실내에는 비건 가죽이 적용되었다. 그리고 파노라마 선루프 대신 고정식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를 선택할 수 있어 천장 전체를 거대한 유리로 뒤덮을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선블라인드를 통해 빛을 차단할 수 있다.
ADAS 시스템에는 눈짓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이 추가된다고 한다. 차로를 변경하고자 할 때 해당 방향에 있는 사이드미러를 보게 되면 차가 오는지 확인한 다음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 스스로 변경한다. 또한 백업 어시스트가 기본으로 포함되는데, 마지막으로 주행한 최대 50미터를 기억한 뒤 이를 그대로 후진할 수 있는 기능으로, 좁은 공간에 주차했을 경우 나중에 빠져나올 때 편하다.
5시리즈는 10월에 국내 출시 예정이다. 유럽 시장과 함께 출시하며, 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에서 최초로 출시된다. BMW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을 각별히 신경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신차를 유럽과 동시에 출시하는 전략을 세웠다. 당연히 E클래스보다 출시 시기가 빨라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