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제2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로 불리는 핵심 전장 부품 파워인덕터(사진) 양산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파워인덕터를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워인덕터는 전원 회로에 적용돼 배터리로부터 오는 전력을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전력으로 변환시키고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부품이다. 자동차 한 대에 필요한 파워인덕터는 100여 개로, 스마트폰 대비 2배 이상 많이 쓰인다.
삼성전기가 양산하는 파워인덕터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 카메라에 탑재된다. 기판 위에 얇은 코일을 형성한 박막형 제품으로 자성체에 코일을 감는 기존 권선형 제품보다 생산성이 높고 소형화에 장점이 있다. 삼성전기는 특성이 우수하고 손실이 적은 자성체를 독자 개발했으며, 반도체 기판 제조에 사용되는 공법을 적용해 코일을 미세한 간격으로 정밀하게 형성했다.
파워인덕터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약 36억5000만 달러(약 4조6000억 원)로 연평균 약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파워인덕터는 자율주행 및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기는 소재와 기판 등 기술 융·복합을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워인덕터를 ‘제2의 MLCC’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