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의 차량 판매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7% 가까이 급등하는 등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어 미국 휘발유차 제조업체와 전면전을 벌일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터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6.90% 급등한 279.82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테슬라가 지난 2분기 글로벌 차량인도 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에 전세계적으로 46만6000 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83% 폭증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44만5000대)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는 이 기간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격 인하로 테슬라는 이익 마진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주가는 7% 가까이 급등하는 등 시장은 환영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구사하고 있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시장이 지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머스크는 당장의 이익은 좀 감소하겠지만 공격적 가격 인하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주가 급등으로 머스크는 계속해서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쓸 전망이다. 따라서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확고히 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휘발유차 업체와 전면전을 벌일 날도 멀지 않았다고 WSJ은 분석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가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펼쳤을 때, 중국에서는 전기차 업체뿐만 아니라 휘발유차 업체도 충격을 받았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선전적인 전기차 시장이다. 판매되는 차량의 27%가 전기차다.
올 초부터 테슬라가 가격전쟁을 개시하자 중국의 전기차 업체는 물론 기존의 휘발유차 업체도 일제히 가격을 인하했다.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다. 테슬라가 공격적 가격 인하를 단행해도 기존의 휘발유차 업계는 전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아직 틈새시장인 것이다.
그러나 테슬라가 더욱 성장해 가격 전쟁을 벌일 경우, 미국의 휘발유차 업체도 타격을 받을 날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고 WSJ은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