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배터리업계 최초로 영국 정부 인증기관인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카본트러스트는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감축을 위해 영국 정부가 설립한 인증기관이다.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채취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탄소발자국)을 국제 기준에 따라 평가해 해당 제품에 인증을 부여한다.
이번에 인증 받은 제품은 4.8암페어아워(Ah) 원통형 배터리 셀과 49.5Ah 각형 배터리 모듈 등 2종이다. 모두 전기차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이번 인증을 통해 해당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결과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친환경 배터리 생산 역량과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평가와 측정은 글로벌 탄소배출량 산정 표준인 PAS2050(Publicly Available Specification 2050)과 배터리에 대한 EU 제품 환경 발자국 세부 지침인 EU PEFCRs(Product Environmental Footprint Category Rules)을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삼성SDI는 앞으로도 탄소배출량 측정에 대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해 주요 제품에 대한 인증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SDI의 경우 제품 생산을 위한 친환경 설비 구축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전 사업장에 대한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고효율 설비 도입과 폐에너지 재활용 등을 추진 중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탄소발자국 인증을 계기로 지속적인 탄소 감축 노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미래 사회 구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SDI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활동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을 발간했다. 올해 20년째 발간된 보고서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관련 이슈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