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브랜드의 전기차가 다변화되고 강한 캐릭터를 뽐내고 있다. 패밀리카로도 적합한 넓은 공간과 기능을 자랑하는 아이오닉5에서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스포츠카 닮은 아이오닉 6,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EV6까지 겹치는 캐릭터가 없는 국산 전기차들이다.
이런 색깔 덕분인지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현대차, 기아 전기차는 명성이 높은 각종 어워드의 상을 콜렉터처럼 긁어모으고 있다. 유럽 올해의 차부터 북미 올해의 차, 월드 카오브이어까지~!!!
그런데, 내년에 또 아이오닉 모델과 EV6를 이어 전 세계의 자동차 전문가들의 호평으로 상을 휩쓸 왕이 될 상의 전기차 모델이 또 출시했다. 지금까지의 전기차 모델과 캐릭터도 다르고 성능 또한 기존의 전기차 스펙을 뛰어넘는 정말 고급스럽고 혁식전인 기능으로 무장한 전기차 모델이다.
정말 많은 소비자들이 기대하고 기다렸던 전기차 기아 EV9 (The Kia EV9). 왜 이런 호평과 어워즈를 휩쓸 거라는 섣부른 예상을 하는 지 시승을 통해 경험한 내용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마 소개하는 내용을 본다면 깜짝 놀라 수입브랜드 전기차를 지우는 매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시승을 하고 동급 크기 또는 비슷한 가격대의 전기차 모델들은 다 지워졌다. 잡말이 길었다 바로 소개하겠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모델로, 기아의 전동화 대전환을 이끄는 새로운 플래그십이자 전에 없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가장 혁신적인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동화 SUV다.
EV9은 웅장하고 당당한 외관과 새로운 차량 경험을 선사할 다양한 2열 시트 구성 등을 갖췄으며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세부적인 스펙보다 3열을 갖춘 전기차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체(특히 전장)가 크지는 않다.
공간 효율성과 휠베이스 배분이 지금까지 어떤 모델과도 다르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E-GMP 플랫폼을 더 다양한 크기로 늘리고 줄이고 하는 기술이 구축되어있고, 그걸 퍼포먼스로 보여줄 자신감이 기아가 확신을 가지고 만든 걸로 판단된다.
특히 2열 좌석의 구성을 다양하게 갖춰서 고급스럽게 또는 회전식 시트로 구성을 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주행과 안전성을 확보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기아 전기차 모델은 더 다양한 스타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런 차이점을 바탕으로 기아는 EV9 기본모델의 트림을 에어와 어스 두 가지로 운영하며 각 트림에서 2WD와 4WD의 구동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에어 트림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정전식 센서를 활용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클러스터ㆍ공조ㆍ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를 매끄럽게 이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윈드쉴드ㆍ1열ㆍ2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10 에어백 등 첨단 주행 보조 기능과 핵심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해 최고의 상품성을 갖췄다.
어스 트림은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스티어링 휠 엠블럼 라이트, 듀얼 칼라 앰비언트 라이트, 12인치 대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기본 탑재돼 한 차원 높은 실내 고급감을 선사한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EV9의 전장은 5.01m, 전폭 1.98m, 전장 1.755m로 보기와 다르게 대형SUV의 위용을 갖췄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휠사이즈 21인치에 시트포지션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 차에 탔을 때 큰 차라는 생각이 덜 들어 운전하기 부담스럽지 않았다. 쉐보레 트래버스도 낮은 무게 중심과 시트포지션으로 큰 차에 대한 부담을 줄여줬는데 기아 EV9도 비슷했다.
세부디자인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융합)이 적용되었는데, 최근 기아의 날렵하고 세련된 스타일은 살리면서 강렬하고 멋스러운 전형적인 직선이 선이 굵은 디자인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여러개의 조명으로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주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밤하늘의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LED DRL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직선으로 이뤄진 디자인은 대형SUV를 정통SUV 느낌과 함께 전기차 고유의 테크 감성이 담겨 크지만 세련됨을 유지했다.
후면부는 전면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보인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깔끔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스타일로 세련되지만 전면의 디자인 스타일은 유지한 통일된 모습을 보인다.
대체로 심플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데 전면부에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후면부까지 연결되며 연속성을 유지한다.
실내 공간은 트림에 따라 다른 시트 구성을 하고 있어서, 구매용도에 따라 다른 색을 가질 것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공간 효율성이 매우 좋아 2열과 3열 배분이 잘 된 편이다.
아쉬운 점은 2열과 3열의 공간은 차량 탑승 인원에 따라 공간을 배분할 수 있지만, 트렁크 공간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좁은 공간을 가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6인승 모델로 나온 국내/수입 자동차들한테 항상 나타나는 문제인데, 개인적으로 5인가족인 에디터 기준에는 ‘꼭 이렇게 나와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운 부분이다. 장거리 장기간 여행을 간다고 한다면 3열의 공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2열 시트 구성에 따라 3열 활용도가 달라지겠지만 너무 잘 만든 자동차지만 고급 트림으로 갈수록 2열 2명만 앉는 구조라는 점에서 EV9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다른 인테리어는 흠잡을 곳이 별로 없는 모델였다. EV9을 더욱 빛나게 하는 편의기능과 친환경 소재를 활용 또는 재활용한 다양한 내장재는 전기차로서의 EV9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요소이다.
편의기능으로는 3존 독립 제어 풀오토 에어컨 & 확산형 루프 에어 벤트가 갖춰졌고, 지문 인증 시스템이나 빌트인 캠2, e-하이패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과 왓챠, 웨이브, 멜론, 지니뮤직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최근 자동차는 이동수단을 넘어선 라이프스타일을 이끌고 만들어가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점에서 기아 EV9의 편의기능은 어떤 수입차와 비교해도 편리하고 혁신적였다.
빌트인 캠2와 e-하이패스는 정해진 기간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기능이지만, 한번 사용하면 구독하여 계속 사용할 거 같다.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로는 공조를 설정하는 버튼들이 배치되어 있고 인포테인먼트는 히든라이팅 타입으로 고급스럽게 들어온다. 공조 버튼은 아래 좀더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 편하게 조절이 가능하다.
컵홀더쪽은 큼지막한 공간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컵홀더를 접으면 더 넓은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공간이 조절되는 건 좋은데, 크기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고 위아래 크기 조절이 달라서 개인적으로는 불편한 부분였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퍼포먼스 부분인데,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주행감은 훌륭하다. 기아차가 뭔 8000만원에서 1억까지라는 말이 쏙 들어갈 정도로 고급지고 편안하다. EV9은 전기차이기에 전기차로서의 퍼포먼스도 나쁘지 않은게 아니라 좋다. 훌륭하다.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으로 454km(21인치 휠 기준)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출력은 283kW 에 최대 토크는 600~700Nm 다(부스트 옵션 적용시 700Nm). 전기차답게 시동을 걸더라도 아무 소리 없이 조용하게 움직이며, 가속력 역시 전기차다운 뛰어난 토크로 크고 무거운 덩치의 EV9 을 매우 가볍게 움직여준다.
스포츠모드에서는 시트가 자동으로 옆구리를 잡아주면서 빠른 가속에서도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데, 굳이 스포츠 모드가 아니더라도, ECO 모드에서도 충분히 여유로운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뛰어난 NVH 인데, 이중접합유리 등을 사용해 풍절음이나 기타 소음을 매우 잘 억제해 에어컨 작동소리가 제일 크게 들릴 정도였다.
뛰어난 정숙성과 함께, 승차감도 상당히 편안한데 요철을 만나도 충격을 잘 흡수하는 편이며, 코너를 돌아나갈 때에도 대부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도 SUV 이다보니, E-GMP 특성상 배터리가 바닥에 위치해 무게중심이 낮은 편임에도 롤은 어느정도 느껴지는 편이다.
그리고, 고속에서도 차로 유지 보조 2 기능을 사용할 때, 기존의 1세대와 비교해서 더욱 안정적인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보여주는데, 토크 제어 방식에서 조향각 제어 방식으로 바뀌면서 더 안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증강현실의 네비게이션은 매력 그 자체였다. 수입차 중심의 시승을 하는 에디터 기준에는 현대차그룹의 미친 기술력에 다시 한번 감탄은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놀라는 대표적인 이유가 좌회전 또는 우회전을 해야할 때 속도와 거리를 판단해 차선변경을 해야하는 상황을 임팩트있게 안전한 거리에서 알려준다.
여기에 우회전 차선이 2차선일 경우에 도로코스 실수를 줄이기 위해 핑크/블루로 표시하는 색상에 더해 어디로 가면 좋을지 더 정확하게 증강현실로 차선을 실수하지 않도록 안내해준다.
이런 표시 자체가 편의기능을 넘어서 안전과 직결되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감탄을 넘어 감동였다. 기아 아닌 현대차 모두에 적용되면 좋을 거 같다.
기본적으로 차 크기가 크기 때문에 충분한 배터리 탑재로 주행거리도 확보하고 있고, 낮은 배터리 배치로 승차감까지 잡을 수 있는 낮은 무게중심으로 차량도 고급지게 낮게 깔려 운전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승차감이 너무 좋았다.
기아차가 감히?!!라는 생각을 짧은 시승만으로도 한방에 좋은데? 이 가격대 이런 성능의 전기차 아닌 자동차가 있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아 계급장 떼고 더 좋은 차가 그리 많지 않을 거 같다.(물론 같은 가격대에 벤츠 살래? 기아 살래? 하면 90% 사람들이 쉬운 결정을 하겠지만..)
매력적인 전기차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았고, 앞으로 나올 기아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차를 빠르게 받을 방법은 없겠지만 전기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수입차 또는 대형전기차에 대한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꼭 기아 EV9을 경험하고 선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