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한 색상이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벤틀리 컨티넨탈 GT 아트카’는 영국 아티스트 ‘피터 블레이크’와 벤틀리가 제작했습니다. 피터 블레이크는 비틀즈의 전설적인 앨범 표지를 디자인한 영국 팝아트의 전설입니다.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 ‘성루크 블루’, ‘푸크시아 핑크’ 등의 색상을 사용하고 붉은 하트를 그려 넣어 그만의 팝아트스러움을 살렸습니다.
실내 역시 네 개의 시트 색상을 모두 다르게 하였으며 헤드레스트엔 피터 블레이크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이 차는 자선 단체인 ‘케어투세이브’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2016년 경매에 올랐을 때 25만 파운드에 낙찰됐습니다.
엠블럼, 주유캡, 실내 장식 등이 가마에서 구운 자기로 장식된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은 부가티가 독일의 도자기 전문 제작사 KPM과 협력해 제작하였습니다. 외부 패널을 장식한 코발트 블루 색상의 부드러운 곡선과 섬세한 선은 KPM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습니다. 전 세계에 단 한 대뿐인 원오프 모델이며 차체와 내부에 도자기 요소가 적용된 것이 처음이기에 엄청난 희소성을 갖춘 모델입니다. 약 30억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으로 유명합니다.
2016년 공개된 쌍용 스포츠 코란도 DMZ는 밀리터리 컬러 페인트 색상이 눈길을 끕니다. 쌍용 영국법인이 군용차에서 영감을 받아 군용 픽업트럭과 유사한 차량을 제작해 한정판 모델로 출시했습니다. DMZ라는 이름 역시 무장이 금지된 지역이라는 뜻의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라는 용어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성능은 동급의 픽업트럭 모델과 비슷합니다. 최대토크 36.6kg·m, 최고출력 153마력의 성능을 갖췄으며 2700kg 이상의 무게를 끌 수 있고 1000kg의 최대 적재량을 가졌습니다.
‘스마트 포투 EV 제레미 스캇 리미티드 에디션’은 패션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과 매르세데스벤츠 어드밴스트 디자인 스튜디오의 합작품으로 2012년 LA 오토쇼에서 공개됐습니다. 밝은 흰색 차체에 붉은 날개가 달린 것이 특징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제레미 스캇을 최대한 존중해 날개 형상을 주요 디자인 요소로 채택해 차체에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제레미 스캇은 자신의 꿈과 환상을 표현하고 패션 아이디어를 자동차 디자인으로 옮기는 것에 흥미가 있었다며 독특한 날개 디자인을 도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외부와 마찬가지로 내부도 흰색이 주를 이루며 “by Jeremy Scott”이라는 글자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스마트 포투 제레미 스캇 에디션은 2013년 독일 등에서 4만 355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한정 판매됐습니다.
DC코믹스의 캐릭터 ‘할리퀸’처럼 다양한 색상을 특징으로 해서 ‘폭스바겐 폴로 할리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차는 1990년대 중반에 생산되었습니다. 폭스바겐은 파워트레인, 장비, 옵션 및 색상으로 구성된 모듈식 장치를 차량에 통합했고, 부품 교환이 용이한 생산 기술을 홍보하고자 20대가 시범용으로 이 차를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알록달록한 색상의 귀여운 차에 대중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 1000대 생산이 계획되었고 큰 인기를 끌며 결국 3000대 이상이 제작되었습니다.
플래쉬 레드, 진스터 옐로우, 샤갈 블루, 피스타치오 그린의 네 가지 색상의 차체 부속을 뒤섞어 제작하여 다양한 컬러 코드를 가집니다. 2021년에 이 독특한 에디션을 6세대 폴로로 복원한 1대의 홍보용 모델이 제작되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EV라운지 에디터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