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면 영업 방식 대신 온라인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수입차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량에 대한 고객 신뢰만 있다면 오프라인 판매보다 좋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온라인 판매의 원조는 테슬라다. 이 회사는 2016년 모델 S를 출시하면서부터 온라인 판매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스웨덴 고가 전기차 업체 폴스타 또한 2021년 시장 진출 후 모든 차량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양 사 모두 전시장이 있지만 말 그대로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다. 전시 이외 기능은 시승·출고 센터 운영 정도다. 전시장에서 결제, 서류 작성 등을 할 수 없으며 오로지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전면 온라인 판매에 뛰어든 회사도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20일 ‘혼다 온라인 플랫폼’을 공식 출시하며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가격으로 전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시승 신청, 견적, 계약금 및 잔금 결제 등 차량 구매 전 과정을 온라인에서 해결할 수 있다.
수입차 시장 판매 선두를 다투는 벤츠와 BMW도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아 온라인 한정판을 매달 ‘메르세데스 벤츠 스토어’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1월 마이바흐 S580 에디션, 2월 EQS SUV 450, 3월 AMG GT 43, E450 카브리올레 등 모델도 다양하다. 이 중 1·2월 모델은 1시간 30분 만에 완판됐다. 한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모델들로 디자인과 색깔에 차별점을 둬 인기를 끌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순수전기차 EQE 300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벤츠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온라인 판매 비중은 5.6%”라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2021년 말 2.2%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 내부에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한정판과 차별화된 옵션을 갖춘 차량을 인터넷을 이용해 팔고 있다. XM, 7시리즈, X7 등 고가 모델과 순수전기차 전차종은 온라인을 통해 차량을 예약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판매 전면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수입차를 구매하려면 국내 업체와 마찬가지로 딜러사를 거쳐야 한다. 아우디코리아는 현재 온라인 판매 모델이 없으며 전량 오프라인 판매만 하고 있다. 벤츠 차량은 온라인을 통해 100만원 계약금 결제까지 가능하나 딜러사에 가서 구입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BMW도 온라인 판매·예약 모델을 제외하고 마찬가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 형태는 딜러사와의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활성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관건은 소비자의 신뢰도다. 차량이 타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면 온라인 판매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제품(차량)이 좋은 품질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온·오프라이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한 후 제품에 만족하면 브랜드 전체에 대한 충성도로 이어지고 재구매로 이어지는 패턴은 온, 오프라인이 동일해 중요한 것은 고객 신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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