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모비스는 인휠모터 시스템의 일종인 ‘e-코너 시스템’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아이오닉5에 장착한 후 독특한 움직임으로 주차를 시연한 것이다. 영상을 통해 일반적인 방법으로 주차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월하게 주차를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영상은 서산주행시험장과 인근 도로에서 다양한 주행 모드를 시연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영상에서 시험 차량은 바퀴를 90도로 돌린 채 옆으로 움직이는 ‘크랩 주행’을 선보였다. 또, 탱크처럼 제자리 선회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크랩 주행을 적절히 활용하면 복잡한 핸들 조작 없이 평행주차를 쉽게 할 수 있다. 제로턴의 경우 후진 기어로 막다른 길을 되돌아가야 할 때 수월하게 전진 주행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한편 영상에서는 45도 각도로 달리는 사선 주행도 선보였다. 비록 양산차가 아닌 프로토타입 시연 영상이지만, 양산까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특히 주차환경이 열악한 국내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이안 에디터
e-코너 시스템은 구동 모터와 조향 기능,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하나로 합쳐 모듈화해 각 바퀴에 탑재한 하이테크 기술이다. 기본 개념은 120여년 전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에 의해 탄생했지만, 소재와 기술적 한계로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100여년이 지난 이후에서야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술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과 관련된 대중교통, 모빌리티, 물류 운송이 핵심으로 지목된다. 움직임 뿐만 아니라 주행 효율 개선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없는 최신 기술로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미래 핵심기술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영상을 공개하기 몇 개월 전에 e-코너 시스템 개발 성공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특히 관련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
e-코너 시스템 덕분에 네 바퀴가 독립적으로 구동과 조향을 수행할 수 있다. 전기차에 e-코너 시스템을 적용하면 부품 간 기계적 연결이 필요 없어진다. 별도의 동력 전달 부품이 사라지며 구조가 간결해지고 구동 효율이 향상된다. 이로 인해 차량 내부를 보다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어, 내부 공간이 넓어지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e-코너 시스템이 장착된 전기차는 동력 효율이 높아져 내연기관차와 일반 전기차와 비교해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통상적으로 인 휠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의 동력 효율은 약 95%다. 부품 간 마찰과 열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크게 줄이고 즉각적인 동력 전달이 가능하다. 또한, 이 기술을 적용하면 차량 경량화와 배터리 추가 탑재에 도움이된다. 기존 구동 시스템이 바퀴 안으로 소형화 되면서 가벼워지고, 추가로 확보한 공간에 배터리를 추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전기차 대비 20% 이상의 전비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바퀴마다 모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네 바퀴를 직접 제어하여 구동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 덕분에 최적의 선회 성능과 차체 자세 제어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아이오닉5 등 양산 모델에 e-코너 시스템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다. 향후 5년 안에 양산차 적용을 목표로하고 있지만 현재 개발 속도로는 이보다 빠른 시점도 기대해볼 만 하다. 올해는 e-코너 시스템의 실제 양산을 위한 내구성과 신뢰성 개선을 목표로 연구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e-코너 시스템은 자동차 시장에 혁신을 불러올 기술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동차라는 개념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과연 이 기술이 적용 된 신차가 출시 됐을 때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된다.
“신기하게 움직이네” 현대모비스 독특한 주차 기술 시연, 실제로 적용되면 이런 모습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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