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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원대 전기차, “벤츠보다 많이 팔린다?”… 유럽 시장 뒤흔든 ‘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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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판매량

아이오닉 5 / 현대차
친환경차 판매량
아이오닉 5 / 현대차

지난 9월 유럽에서 판매된 신차 10대 가운데 3대가 순수전기차(BEV)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대중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3만 유로 안팎의 소형·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유럽 BEV 점유율 30.5%…60% 급성장

시장조사업체 JATO다이내믹스에 따르면 2026년 9월 유럽(EU·영국·EFTA 기준) 순수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41만51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0%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전체 신차 시장 성장률인 10.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BEV 점유율은 2025년 9월 21.1%에서 2026년 9월 30.5%로 9.4%포인트 뛰었다. ‘신차 10대 중 3대가 전기차’인 시대가 현실이 된 것이다.

EU 27개국만 따로 보면 9월 BEV 신규 등록은 29만117대로 전년 대비 72.9% 급증했고, 2026년 1~9월 누적으로는 193만1465대가 등록돼 EU 내 시장점유율이 22.7%에 달했다.

반면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가솔린·디젤차 등록은 30만21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고 점유율은 22.2%로 쪼그라들었다.

기아 EV2·EV3·EV4…서유럽 전기차 판매 163% 폭증

기아 소형 SUV 유럽 판매량
EV2 / 기아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2026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기아의 서유럽 전기차 판매는 약 6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급증했다. 서유럽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같은 기간 19.2%에서 43.2%로 24%포인트 높아졌다. 서유럽 전체 신차 판매량은 유럽 BEV 점유율 30.5% 증가한 14만5000대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의 핵심 동력은 EV2·EV3·EV4로 이어지는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이다. 지난해 투입한 준중형 전기 세단 EV4에 이어, 올해 유럽 전용으로 개발된 소형 전기 해치백 EV2를 출시하며 가격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EV2는 배터리 용량 42.2kWh 및 61kWh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롱레인지 기준 WLTP 주행거리는 약 439~453㎞, 유럽 공식 가격은 2만8660유로부터 시작한다. 르노 5, 폭스바겐 ID. Polo급 전기 소형차와 정면 경쟁하는 포지션이다.

기아는 3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도 12만3000대로 전년 대비 75.4% 증가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시장은 전기차 판매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3’로 반전 노린다

기아와 달리 현대차는 유럽에서 고전 중이다. 2026년 3분기 현대차의 유럽 신차 판매는 12만2345대로 전년 대비 18.3%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는 약 2만4000대에서 2만2000대로 줄었다.

현대차는 반전 카드로 유럽 전용 소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 3’를 꺼내 들었다.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3는 지난 9월 유럽 판매·주문이 개시됐다. 전장 4155㎜, 축거 2680㎜의 5인승 차량으로 441ℓ의 적재 공간을 갖췄다. 배터리는 42.2kWh LFP와 61kWh 두 종이 제공되며 롱레인지 기준 최대 497㎞(WLTP)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독일 기준 2만8950유로부터 시작한다. 영국에서는 정부 전기차 보조금 적용 후 1만8495파운드까지 낮아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를 통해 4분기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소형 전기차 라인업과 현지 생산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아이오닉3 유럽 출시
아이오닉 3 / 현대차

7270억 원 영업이익 감소…수익성이 진짜 문제

전기차 판매 확대가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기아는 서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와 인센티브를 확대했고, 그 결과 2026년 3분기 영업이익이 약 7270억원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판매 인센티브 확대로 약 6060억원, 차량 가격 인하로 약 1210억원이 각각 줄었다.

기아는 단기적인 수익성 훼손을 감수하더라도 판매 규모를 키운 뒤, 규모의 경제와 원가 절감으로 2~3년 내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를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내연기관차는 한국에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브랜드, 유럽 전기차 6대 중 1대…역대 최고 점유율

중국 브랜드의 공세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JATO에 따르면 2026년 9월 중국계 브랜드의 유럽 등록은 7만2034대로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다. 블룸버그·데이터포스 집계 기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16.8%로,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 6대 중 1대가 중국 브랜드 차량인 셈이다.

내연기관을 포함한 전체 신차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는 2026년 9월 14.5% 점유율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12.7%를 기록해 일본 브랜드(11.9%)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더 심각한 것은 중국 업체들이 관세를 피해 유럽 안에서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BYD는 헝가리 세게드에 유럽 첫 완성차 공장을 연내 완공할 예정이다. 립모터는 스텔란티스와 합작으로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에서 준중형 전기 SUV ‘B10’ 생산을 이미 시작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약 35% 수준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 관세 효과가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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