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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자존심 현대차, “영업이익 늘었다는데”… ‘진짜 속사정’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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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디 올 뉴 투싼 계약대수

디 올 뉴 투싼 / 현대차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계약대수
디 올 뉴 투싼 /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2026년 3분기 영업이익 증가를 발표했지만, 숫자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가 겹친 ‘가려진 후퇴’에 가깝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와 지난해 미국 관세 충격이 낳은 기저효과가 실질적인 사업 악화를 가린 구조이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5.5% 증가, 그러나 환율 빼면 45% 감소

현대차는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6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10월 29일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5.9%로 0.5%포인트 올랐다. 표면상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현대차 스스로 공개한 영업이익 변동 요인 분석은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분 약 1400억원 가운데 환율 효과에 따른 기여분만 1조2830억원에 달했다. 반면 판매 물량 감소로 1조1120억원, 인센티브 증가 등 기타 요인으로 5650억원의 이익이 각각 줄었다. 환율이 이 손실을 메워준 것이다.

판매·순이익·매출 동반 감소…’트리플 역성장’

영업이익 외 주요 지표들은 일제히 악화됐다.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92만710대로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13만1468대로 무려 27.2% 줄었고, 해외 판매량도 78만9242대로 8.0% 내려앉았다.

매출은 45조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해 6년여 만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1조932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5480억원에서 24.2% 급감했다.

판매 급감의 배경에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휴일 증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일부 차종의 노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국내 판매량이 27.2%나 줄어든 데는 파업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됐다.

제네시스 GV90 네오룬 코치도어
GV90 네오룬 / 제네시스

기저효과의 함정…작년 3분기는 관세 충격의 저점

이번 영업이익 증가에는 ‘기저효과’도 숨어 있다. 비교 기준인 2025년 3분기는 미국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가 직격탄을 맞은 시기였다. 당시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2% 감소한 2조5373억원이었고,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만 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3분기에는 2025년 11월 한미 협의 결과에 따라 미국 수입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진 상태다. 비교 기준이 이미 크게 낮아진 데다 관세율까지 내려가 있으니, 같은 수준의 경쟁력으로도 전년 대비 개선된 수치가 나오는 구조였다.

하이브리드가 버팀목…전기차는 뒷걸음

전체 판매량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은 오히려 선전했다. 3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6만7414대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고,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5.5%에서 18.2%로 2.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기차 판매는 6만9117대로 전년 동기보다 9.2% 줄었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차 판매 전체도 24만5540대로 2.7% 감소했다. 소비자 수요가 순수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로 이동하는 흐름이 현대차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점유율 6%대를 6개 분기 연속 유지했다.

연간 목표 전방위 하향…3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 현실화하나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계약 건수
디 올 뉴 아반떼 / 현대차

현대차는 이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대폭 낮췄다. 연간 도매 판매 목표는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15만8300대 줄였고, 영업이익률 목표 범위도 기존 6.3~7.3%에서 5.5~6.5%로 0.8%포인트씩 하향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계획도 집행 시기와 우선순위를 재검토해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1조8000억원 축소했다.

2026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조4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7% 감소했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023년 역대 최대인 15조1269억원을 기록한 뒤 2024년 14조2396억원, 2025년 11조4679억원으로 2년 연속 줄었다. 4분기 실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3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감소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신차 공세와 비용 절감으로 4분기 반전 노린다

현대차는 남은 4분기를 신차 효과와 원가 절감으로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연내 아반떼 하이브리드, 투싼, 싼타페 부분변경을 출시하고,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GV90, G80 하이브리드, G90 부분변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북미에서는 투싼과 GV80 하이브리드를 연내 출시하고 GV90은 내년 초 공개한다. 유럽에서는 투싼과 베이온을, 중국에서는 아이오닉V를, 인도에서는 베이온과 아이오닉P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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