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차 사 놓고 전기차 기대?” BYD ‘이 차’ 살 때 무조건 고민해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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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주행거리가 줄어도 엔진 활용해 계속 운행하는 구조
씨라이언 6 DM-i도 트림별 배터리·전기 주행거리 달라
연비 한 줄보다 충전 요금과 실제 전기 주행 비중이 중요
기름만 넣어도 달린다, 그래서 더 헷갈린다

전기차는 충전이 걱정이고, 가솔린차는 기름값이 아쉽다. 두 고민을 한 번에 줄여줄 것처럼 보이는 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그런데 충전은 귀찮으니 주유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구입하면 어떨까. 달릴 수 있느냐와 돈을 들여 이 차를 고를 이유가 있느냐는 다른 질문이다.
10월 23일 더드라이브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즉 PHEV를 외부 충전 없이 이용하는 경우를 짚었다. 핵심은 운행 가능 여부와 전기 주행 활용도를 구분하는 것이다. 연료가 있고 시스템이 정상이라면 외부 충전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차가 곧바로 멈추는 구조는 아니다.
PHEV는 외부 전기로 충전한 배터리를 이용하고, 필요하면 엔진도 함께 활용한다. 전기 주행 가능거리가 줄어든 뒤에는 엔진과 모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달릴 수 있다. 볼보도 공식 안내에서 단거리 전기 주행과 장거리 엔진 활용을 제품의 특징으로 설명한다.
이 편의가 오히려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 충전하지 않아도 출근에 문제가 없으니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는 생활이 굳어지는 것이다. 차의 기능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구매할 때 기대했던 전기 출퇴근의 비중은 낮아진다.
반대로 충전을 한 번 거른 날을 큰 손해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충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유로 이동을 이어가는 유연성 역시 이 방식의 장점이다. 문제는 가끔 생기는 예외와 처음부터 충전할 계획이 없는 사용을 같은 조건으로 계산하는 데 있다.
같은 PHEV라도 70km와 93km는 다른 차다

국내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BYD가 8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씨라이언 6 DM-i의 FWD 모델은 18.3kWh 배터리와 환경부 인증 EV 모드 최대 70km를 제시했다. 10월 6일 발표한 AWD는 26.6kWh 배터리, 인증 전기 주행거리 93km다. AWD의 권장소비자가격은 4,190만원이다.
두 수치를 섞으면 구매 판단부터 어긋난다. 배터리가 큰 트림의 전기 주행거리를 보고 더 저렴한 다른 트림을 계약해서는 기대했던 사용 방식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같은 모델명 안에서도 구동 방식과 장비, 가격이 달라진다.
전기 주행거리에는 생활 동선을 대입해야 한다. 왕복 통근 거리가 짧고 집에서 정기적으로 충전할 수 있다면 전기만으로 처리하는 구간을 늘리기 쉽다. 하지만 출근 후 외근이 잦거나 주말 장거리 비중이 크다면 카탈로그상의 거리와 실제 전기 주행 비중은 달라진다.
공인 거리는 매번 보장되는 도착 지점도 아니다. 기온과 주행 조건, 공조 사용 등에 따라 전력 소비가 달라진다. 평소 이동거리가 인증 수치와 딱 맞아떨어진다고 해서 하루 내내 엔진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계산하면 여유가 부족하다.
경제성은 연비표보다 충전 영수증에서 갈린다

PHEV의 유지비를 비교할 때는 휘발유 영수증만 모으면 안 된다. 외부에서 산 전기 요금이 함께 들어간다. 주유 횟수가 줄었다는 사실과 전체 에너지 비용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구분해야 한다. 집과 공용 충전소 중 어디를 주로 쓰는지도 계산을 바꾼다.
비교 방법은 어렵지 않다. 같은 기간의 주행거리, 충전 비용, 주유 비용을 묶어 보면 된다. 구매 전이라면 예상 주행을 전기 구간과 엔진 활용 구간으로 나눠 각각의 비용을 추산할 수 있다. 다만 충전 손실과 실제 운행 조건 때문에 단순 계산값이 그대로 청구되지는 않는다.
차량 가격 차이도 남는다. PHEV가 모든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비싸거나 연비가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비교할 모델과 트림을 맞춰야 한다. 더 큰 출력이나 특정 편의장비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연료비 절약 외의 구매 이유도 있다.
결국 전시장에서 확인할 질문은 하나 더 늘어난다. 충전기가 있느냐에서 그치지 않고, 내가 매주 실제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연결할 수 있는 PHEV와 연결할 생각이 없는 PHEV는 같은 차를 샀어도 사용 경험이 달라진다. 평소 이동은 충전한 전기로 해결하고 긴 여행에서는 주유소를 이용한다. 이런 사용 방식이 내 생활에 맞는지가 PHEV 계약 전에 답할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