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런던 이어 싱가포르까지… ‘웨이모 로보택시’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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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가 2028년 싱가포르에서 완전 자율·전기 로보택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중국계 자율주행 업체 위라이드(WeRide)와 포니AI(Pony.ai)가 현지 플랫폼과 손잡고 소규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6년 차량 투입→2027년 지도화→2028년 유료 서비스…3단계 로드맵
웨이모가 제시한 싱가포르 진출 로드맵은 3단계로 구성된다. 현재 기준 이미 착수된 1단계는 2026년 하반기 중 재규어 I-PACE 전기 SUV를 싱가포르 현지에 반입해 운영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다. 웨이모는 2026년 9월 17∼18일 싱가포르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했으며, 발표 직후부터 초기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2단계인 2027년에는 ‘전문 자율주행 스페셜리스트(Trained Autonomous Specialists)’가 I-PACE를 직접 운전하며 싱가포르 전역의 도로를 수동으로 지도화한다. 이 과정에서 도로 구조, 교통 패턴, 몬순(우기) 기후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수집한다. 초기 테스트는 항만·상업·주거가 혼재된 섬 서부의 라브라도(Labrador)·하버프런트(HarbourFront) 일대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3단계는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Land Transport Authority)에 자율주행 시스템 승인을 신청하고, 규제 허가가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2028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다. 이용자는 웨이모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으며, 이 서비스는 싱가포르 교통부(MOT)·LTA와의 공식 파트너십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재규어 I-PACE에 5세대 ‘웨이모 드라이버’ 탑재

싱가포르에 투입되는 차량은 재규어 I-PACE 완전 전기 SUV다. 웨이모는 이 차량에 5세대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I-PACE는 이미 미국 사업에서 2000대 이상이 자율주행 택시로 개조돼 운행 중인 검증된 플랫폼이다.
웨이모는 서비스 확대에 따라 다른 차량 플랫폼도 추가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웨이모가 미국에서 운영 중인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SAE 기준 레벨 4에 준하는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분류된다.
몬순 기후가 진짜 시험대…열대 환경 학습이 글로벌 확장의 열쇠
웨이모가 2027년 준비 단계에서 몬순 기후 데이터 수집을 별도 과제로 명시한 것은 기술적 도전의 핵심을 반영한다. 싱가포르 특유의 강한 스콜성 폭우와 높은 습도, 도심·항만 지역의 복잡한 교통 흐름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센서·카메라 성능과 인지 알고리즘에 상당한 도전을 안긴다.
만약 우천·폭우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완전 자율 운행 실적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규제 논의에서 웨이모가 사례 데이터 제공자로서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반면 테스트 중 사고나 운행 중단이 발생할 경우 전 세계 로보택시 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업계 전체가 이번 프로젝트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 국가 주도 ‘관제 혁신’ 모델로 웨이모와 공동 설계
MOT·LTA가 웨이모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상업 서비스 로드맵을 함께 공개한 것은, 자율주행을 민간 실험이 아닌 국가 주도 교통 정책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는 시그널이다. 정부가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플레이어와 규제·기술 표준을 공동 설계하는 이 구도는, 테스트 데이터와 안전 기준을 당국이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싱가포르는 이미 인구·영토가 작고 도로·교통 인프라가 고도로 계획·관리된 도시국가로서 자율주행 실험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육상교통청(LTA) 주도로 규제 샌드박스와 시범구역을 운영해 온 역사가 있어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의 테스트 허브로 주목받아 왔다. 다만 정부가 특정 글로벌 플레이어를 공식 파트너로 선택한 구조는, 위라이드·포니AI 등 기존 플레이어 및 로컬 스타트업과의 규제 형평성 논쟁을 불러올 소지도 있다.
미국 15개 도시 넘어 런던·도쿄·독일·유럽 3개국으로 동시 다발 확장
현재 미국 15개 도시에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웨이모는 이달 초 덴버·샌디에이고·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유료 운행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라스베이거스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해외의 경우 싱가포르 외에 런던, 도쿄, 독일에서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상용 서비스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프랑스·네덜란드·스페인에도 법인을 등록해 유럽 시장 상업 서비스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