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X40 미국서 포기 선언… “판매 부진 속 이 모델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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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가 미국·캐나다 시장에서 순수 전기 SUV EX40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EX30·EC40에 이어 EX40까지 북미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볼보의 소형 EV 전략은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다.
볼보의 가장 저렴한 EV였던 EX40가 사라지면서, 미국 내 볼보 EV 최저 진입 가격은 약 5만9,795달러(한화 약 7,800만 원) 수준의 EX60로 올라간다. ‘합리적 가격의 컴팩트 EV’라는 이미지는 흔들리고, 브랜드의 EV 로드맵 전반에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
EX40 단종, 판매 부진이 결정타
EX40는 2019년 출시된 XC40 리차지(Recharge)를 모태로 한다. 2021~2024년에는 ‘XC40 Recharge’라는 이름으로, 2025~2026년부터는 ‘EX40’로 판매된 모델이다. 그러나 볼보의 기대와 달리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은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utomotive News를 인용한 복수의 매체는 “판매 부진이 단종의 핵심 사유”라고 명시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충전 인프라 불안·주행거리 우려·중고차 가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소형 EV 구매를 주저하는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 EX40는 북미에서만 단종되며,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는 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계속 판매될 예정이다.
XC40 B5 하이브리드, 2028년형으로 대대적 변신

EX40의 빈자리를 채울 주인공은 대폭 개선된 XC40 B5 하이브리드다. 볼보는 2027년 초 미국 딜러에 2028년형 XC40을 공급할 계획이다. 파워트레인은 2.0ℓ 터보 4기통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47마력, 최대토크 36.1kg·m를 발휘하며, 복합 연비는 약 11.5km/ℓ 수준이다.
상품성 개선 폭도 상당하다. 외관은 전·후면 디자인을 새로 손보고 18~20인치 신규 휠을 적용한다. 실내에서는 기존 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11.2인치로 커지고, 구글 제미나이(Gemini) 기반 음성 기능이 탑재돼 내비게이션 검색과 메시지 관리를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다. ADAS 측면에서는 전·후방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가 추가됐고, 문 개방 시 후방 자전거 접근 경고 기능과 자동 차선 변경 지원도 제공된다. 상위 트림에만 적용되던 3D·360도 주차 카메라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해진다.
EV 후퇴인가, 차세대 EV를 위한 리셋인가
Automotive News·KBB·Car and Driver 등은 “EV 수요와 인프라 현실을 반영한, 수익성 중심의 합리적 조정”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EX30·EC40·EX40를 연달아 단종하는 행보가 볼보 본사 차원의 전기차 전환 목표와 상충된다는 비판이다. 소형·컴팩트 EV에서 발을 빼면 젊은 층·도시 거주층 등 전기차 친화적 고객과의 접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볼보는 EX40의 후속 역할로 EX50를 준비 중이다. 기존 플랫폼이 아닌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 EX50는 2027년 중반 현지 출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