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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술 자부심 무너지나…K-배터리 점유율 ‘뚝’ 떨어진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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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7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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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7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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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비중국 시장’마저 흔들리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7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PHEV·HEV 탑재 배터리 총사용량은 31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문제는 성장의 과실이 한국이 아닌 중국 업체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시장 전체가 20%대 중반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동안,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비중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37.6%에서 27.2%로 무려 10.4%포인트 급락했다.

CATL·BYD, 비중국 시장마저 삼키다

중국 CATL은 비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한 107.5GWh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시장 점유율은 4.3%포인트 확대된 34.0%로, 2위권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BYD의 폭발적 약진이다. BYD는 같은 기간 33.4GWh로 전년 대비 무려 69.1% 급증하며 3위에 올랐다. 점유율도 7.9%에서 10.6%로 2.7%포인트 뛰어올랐다. ‘중국 내수 메이커’로 분류되던 BYD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신하는 과정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글로벌 전체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면 중국 의존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6년 1~7월 전 세계 EV 배터리 사용량 725.2GWh 가운데 CATL과 BYD의 글로벌 합산 점유율은 54.3% 수준으로, 세계 배터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두 중국 업체가 장악한 셈이다.

북미 수요 –42.9% 급감…K배터리의 급소를 찌르다

2026년 1~7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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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사의 점유율 붕괴에는 북미 시장 수요 급감이 직격탄이 됐다. 비중국 시장 내 북미 지역 배터리 사용량은 38.8GWh에서 22.2GWh로 42.9%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북미 완성차 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북미 EV 판매 둔화와 생산 조정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 구조다.

개별 성적표도 참혹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51.6GWh로 비중국 시장 2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4.6%포인트 하락한 16.3%에 그쳤다. SK온(5위)은 22.2GWh로 점유율이 9.8%에서 7.0%로 내려앉았고, 삼성SDI(6위)는 12.3GWh로 점유율이 3.9%까지 후퇴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 북미 생산 차량을 중심으로 26.2GWh(+7.6%)를 기록해 4위를 유지했지만, 중국 업체에 밀려 점유율은 8.3%로 1.4%포인트 떨어졌다.

한국 3사의 글로벌 합산 점유율은 이미 2025년에 15.4%까지 내려간 상태였다. 2026년 들어 비중국 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하락이 확인되면서, 단기 수요 조정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 이슈라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5대 변수’가 가른 운명…한국 배터리, 전환 서둘러야

SNE리서치는 향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지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가격 경쟁력, 지역별 생산 거점의 효율, 고객·수요처 다변화, 리튬인산철(LFP)·차세대 배터리 대응력, 공급망 추적성 확보 역량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 다섯 항목은 사실상 한국 배터리 산업이 당장 손봐야 할 구조 개선 과제 목록이기도 하다.

CATL·BYD는 대규모 설비를 기반으로 한 생산단가 절감과 LFP 공급, 그리고 유럽·동남아·중동 현지 공장 확대를 통해 비중국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한국 3사는 고에너지밀도 NCM 계열에 치중하고, LFP 전환과 현지화 대응이 경쟁사보다 늦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만 비관만 할 상황은 아니다. 비중국 시장의 배터리 사용량은 25.8% 성장 중이고, 미국·유럽의 공급망 재편 정책은 비중국 국적의 한국·일본 배터리사에게 중장기적 기회 요인으로 남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비중국 시장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반등의 기반이 될 수 있다. 결국 K배터리가 ‘가격·LFP·현지화·ESG 추적성’이라는 4대 전환 과제를 얼마나 신속하게 이행하느냐가, 이 구조적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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