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해킹 매년 20% 급증”… 내 차 시스템 해킹 막을 ‘이것’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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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바퀴 달린 컴퓨터’로 진화하면서, 차량 해킹 위협이 현실로 다가왔다.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공개된 자동차 사이버보안 사고는 2017년 57건에서 2025년 494건으로 급증했으며, 2024년 대비 2025년 한 해에만 20.7% 증가했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8월 27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자동차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왜 지금, 왜 교통안전공단인가
이번 협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파트너 선정에 있다. TS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국내 보안기업이 실제 차량 환경에서 보안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사이버보안 센터’를 운영 중이다. 단순한 교통안전 관리기관을 넘어, 실차 기반 사이버보안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KISA는 정보보호·디지털 분야 전문성을, TS는 자동차 안전 분야 전문성을 결합해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전략이다. 협약 내용은 △사이버보안 가이드·정책 개발 지원 △완성차·부품사 대상 보안 교육 △사고 대응 모의훈련 △기술협력 및 위협 정보 공유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공급망 전체를 잇는 ‘에코시스템 접근’

이번 협약은 독립된 이벤트가 아니다. KISA는 지난 4월 현대자동차·기아와 먼저 MOU를 체결하고, 자동차 산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사이버 위기 대응 모의훈련과 주요 서버 보안점검을 추진해왔다. 8월 6일에는 KISA 울산정보보호지원센터가 자동차 부품사 케이에이알, 글로벌 인증기관 TÜV 라인란드와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 지원 3자 협약을 별도로 체결했다.
여기에 이번 TS와의 협약이 더해지면서 ‘공공(정책·가이드) – 완성차(총괄) – 부품사(실행) – 인증기관(검증)’으로 이어지는 공급망 기반 에코시스템이 형성되고 있다.
UN R155와 수출 경쟁력, 한국차의 생존 전략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글로벌 규제 파고도 깔려 있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채택한 UN R155는 완성차 제조사가 차량 개발부터 운행 전 생애 주기에 걸쳐 CSMS를 운영할 것을 의무화한다. EU는 2024년 7월 7일부터 유효한 CSMS 인증 없이는 신규 차량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영국 역시 올해 6월 1일부터 새로운 차량 유형에 UN R155 준수를 필수 요건으로 적용했다.
2026년 2분기 기준, 자동차 관련 고위험(High-Severity) 취약점은 161개로 전분기 75개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공격 경로도 차량 내부 ECU를 넘어 SaaS, 딜러 시스템, 커넥티드카 데이터 경로 등 외부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KISA와 TS가 구축하는 모의훈련·가이드·교육 인프라는 국내 완성차·부품사가 CSMS 요구 수준을 갖추는 데 직접적인 발판이 된다.
이용필 KISA 디지털위협예방본부장은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차량 인프라 보안은 국민 안전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제도 존재한다. 전국 수천 개 협력사 전체를 커버하기엔 역량·예산 격차가 여전하고, 모의훈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훈련 결과를 CSMS와 개발 프로세스에 반영하는 후속 조치까지 제도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