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년 테슬라 데이터 넘을까”… 현대차가 광주 도심에 띄운 ‘AI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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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완성차 제조사의 틀을 넘어 ‘데이터·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전면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6일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로보택시 파운드리,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플랫폼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아이오닉 5, 웨이모·모셔널 태우고 미국 도로 달린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첫 공급한다. 업계에 따르면 최대 5만 대 공급이 추진 중이며, 대당 약 5만 달러를 적용하면 25억 달러(약 3조5천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현대차·기아·앱티브 합작사인 모셔널도 연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 플랫폼을 통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 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재 웨이모는 애리조나 메사 공장에 약 953대의 지커 오하이 로보택시를 운용 중이며, 아이오닉 5는 두 번째 주력 플랫폼으로 편입되는 구도다.
조지아 메타플랜트, 로봇 공장으로 탈바꿈한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조지아주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개소하고, 연말까지 현재의 10배 규모로 확장한다. 실제 생산 라인과 동일한 환경에서 제조용 AI 로봇을 훈련·검증하는 시설이다.
2028년부터는 HMGMA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해 부품 시퀀싱 작업에 투입한다. 그룹 전체로는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이 가운데 2만5천 대 이상을 현대차·기아 공장에 자체 투입하는 계획이다.
2033년까지 자율주행 데이터로 경쟁사 추월…새만금이 핵심 허브
현대차는 자체 개발 자율주행 AI ‘아트리아 AI’를 올 연말 전남 광주광역시 도심에 투입해 돌발 상황 데이터를 집중 수집한다. 2028년에는 엔비디아와 협업해 첫 SDV 양산 모델에 레벨 2+ 자율주행을 적용하고, 이후 레벨 4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로드맵이다.
데이터 처리의 물적 기반은 2029년 가동 예정인 전북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다. 100MW급 규모로 GPU 5만 장 이상을 수용하며, 연간 700만 대 이상 판매되는 현대차그룹 양산차에서 수집한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처리한다. 박민우 사장은 “2033년에는 자율주행 누적 데이터에서 주요 경쟁사를 추월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기술도 내재화를 강화한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배터리 셀은 기존 하이니켈 대비 출력 2배 이상, 충전 시간 40% 단축이 목표이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에 첫 적용된다. 대량 판매 전기차 모델에는 동일 부피의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이 30% 많은 미드니켈 NCM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과 성능의 균형을 잡는다.
배터리 열이 인접 셀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열전이 방지’ 기술은 제네시스 GV90에 최초 적용했으며, 클라우드 기반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2028년까지 배터리 수명을 평균 20% 늘리는 것도 목표다.
현대차는 이번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로보택시 파운드리·휴머노이드 로봇·SDV·배터리라는 네 가지 축을 하나의 ‘데이터 선순환 생태계’로 통합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규제 지연과 노조 협상이라는 현실적 변수가 남아있지만, 연간 700만 대 양산 체계와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후발 주자의 핸디캡을 데이터 물량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은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