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렉서스 ES…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가 “구원투수” 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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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준대형 세단 ES가 전기·하이브리드 전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ES500e가 국내 배출가스 인증을 완료했으며, ES350e·ES500e 전기 모델은 오는 10월, ES350h 하이브리드는 12월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데뷔는 순탄치 않은 환경에서 시작된다. 토요타코리아가 올해 전기차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ES 전기 모델의 보조금 수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 공백은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듀얼 모터 ES500e, 342마력으로 5.5초 질주
ES500e는 전륜 227마력·후륜 120마력의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구성으로, 합산 342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5초면 도달한다. 전륜 단일 모터 구성인 ES350e의 8.0초와 비교하면 2.5초 빠른 수치다.
두 모델 모두 약 75kWh 용량의 동일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ES350e가 478km, ES500e가 453km다. 후륜 모터 시스템 추가로 ES500e의 공차중량은 2,200kg으로 ES350e(2,105kg)보다 95kg 무겁고, 이 무게 차이가 주행거리 단축으로 이어진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50h는 2.5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48마력을 낸다. 전륜구동 모델의 0→100km/h 가속 시간은 7.7초, 사륜구동 모델은 7.5초다. 타이어는 235/55R19 또는 235/45R21 두 가지 사이즈로 공급될 예정이다.

북미서 판매 81% 급감…전기 ES의 불안한 성적표
신형 ES는 2025년 상하이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렉서스의 전통적 강점인 하이브리드보다 배터리 전기차를 먼저 내세운 것은 아시아 국가 중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시장을 우선 겨냥한 전략이었다. 미국·일본 등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에 앞서 ES350e·ES500e가 먼저 공개됐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글로벌 전체 판매량의 46.25%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ES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2% 급감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렉서스의 다른 전기차 모델들이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차종 자체의 경쟁력 문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해외 전문 매체들은 ES 전기 모델의 정숙성·승차감·내장 품질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충전 속도와 배터리 용량이 경쟁 독일 프리미엄 EV 세단에 비해 평범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가격은 2027년형 기준 ES350e 프리미엄 트림이 배송비 포함 4만9,005달러, ES500e 프리미엄 AWD가 5만2,005달러로 책정돼 가격 면에서는 합리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보조금 없는 싸움…하이브리드 ES350h가 구원투수 될까
국내 시장에서 ES 전기 모델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보조금 공백이다. 토요타코리아가 올해 전기차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7,000만~1억 원대 이상으로 예상되는 ES 전기 모델은 보조금 없이 소비자와 마주해야 할 처지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한도도 2027년 200만 원, 2028년 100만 원으로 단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어서 중장기적 가격 부담 또한 커진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히려 주목받는 모델은 12월 출시 예정인 ES350h 하이브리드다. 보조금 이슈와 무관하고, 하이브리드 브랜드로서 렉서스의 강점이 그대로 통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렉서스 ES는 전기와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내세우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하지만 보조금 공백과 글로벌 판매 부진이라는 이중 악재를 딛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렉서스코리아 앞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