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 ‘대격변’… 밤사이 미국과 연결돼 차가 똑똑해지는 ‘이유’
이콘밍글 조회수


자율주행 기술이 이제 일부 프리미엄 차종만의 실험적 기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신차 시장의 ‘기본 장비’로 자리 잡는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이 시점을 ‘맨해튼 모멘트’로 규정하며, 차별화된 데이터 선순환 구조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이경민 현대자동차 자율주행개발센터 상무는 8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가 전쟁의 판도를 바꿔놓은 것처럼, 자율주행 기술도 시장을 재편하는 결정적 전환점에 다다랐다는 의미다.
중국 신차 10대 중 7대, 이미 레벨2 이상 탑재
이 상무는 “중국에서 출시되는 신차 20대 중 12대는 기본적인 레벨2 이상 자율주행을, 20대 중 3대는 고급형인 레벨2++를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의 공식 통계와도 맞닿아 있다. MIIT에 따르면 2026년 현재 중국 신차의 레벨2 조합형 주행 보조 기능 탑재율은 70.5%에 달하며, 베이징 등 1선 대도시에서는 77.5%까지 상회한다.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2022년 34.5%에 불과했던 중국 내 레벨2 신차 보급률은 2024년 57.3%를 거쳐 불과 4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고속도로와 도심 항법을 지원하는 NOA 기능 탑재율도 전국 기준 30%를 상회하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글로벌 시장 역시 흐름은 동일하다.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글로벌 신차의 레벨2 장착 비율은 35%이며, 2031년에는 5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팔로우 더 선’…한국의 밤은 미국의 낮으로 잇는다

현대차가 이날 핵심으로 내세운 것은 ‘데이터 플라이휠’이다. 사용자와 서비스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모델·시스템 개선에 활용되고, 개선된 시스템이 다시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여 더 풍부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다.
테슬라와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이미 대규모 실차 데이터를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배포하는 방식을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Follow the Sun(팔로우 더 선)’은 24시간 글로벌 릴레이 체계다. 한국에서 낮 동안 데이터를 수집하고 문제를 해결하면, 밤이 되는 순간 미국 등 다른 타임존에서 동일한 사이클을 이어받는 구조다.
이 상무는 “24시간 동안 문제가 수집되고 해결된다”며 “현대차의 글로벌 거점을 활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