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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생산라인 120시간 멈추더니… 협상 테이블서 갈린 ‘뜻밖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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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8월 미국 판매량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현대차 기아 8월 미국 판매량
아이오닉 5 / 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10년 만의 전면 파업과 2조3천억 원을 넘는 매출 차질을 치른 끝에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5월 6일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노사는 8월 24~25일 울산공장에서 1박 2일간 이어진 제17차 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며, 오는 31일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올해 임협은 최종 타결된다.

기본급·성과금 모두 초기안보다 상향…조합원 1인당 4천만원 넘는 인상 효과

이번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월 기본급 10만 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금 400%+1,270만 원 지급이다. 회사 측이 교섭 초기 제시했던 기본급 8만 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 원보다 모두 상향된 수치다.

성과금 지급률은 50%포인트 오른 400%로, 일시금도 270만 원 증액된 1,270만 원으로 확정됐다. 여기에 현대차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 원, 2027년부터 적용되는 하기 휴가비 20만 원 인상도 포함됐다.

노조는 이번 협상 결과로 조합원 1인당 올해 4,084만 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그동안 갈등의 핵심이었던 손해배상 가압류 10건(총 211억7천만 원)도 전부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10년 만의 전면 파업’…생산 차질 5만5천 대, 매출 손실 2조3천억 원 초과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계약 건수
디 올 뉴 아반떼 / 현대차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대가는 컸다. 노조는 7월 13~15일 매일 2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수시 파업을 이어갔으며, 이달 21일에는 10년 만에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에 달한다.

오전·오후 출근조가 각각 파업에 참여하면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120시간으로 불어났다. 자동차 업계는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이 약 5만5,200대에 이르며, 차량 대당 평균 판매단가를 적용하면 누적 매출 차질액이 2조3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협력업체 생산 차질까지 쌓이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직원 임금 감소도 계속 늘어나자 결국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AI·로보틱스 공동 대응 합의…선례 남길 정년 연장 조항도 주목

이번 합의에는 임금 패키지 외에도 중장기 노사 관계를 가늠할 조항들이 담겼다. 정년 연장은 관련 법률이 개정될 경우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기로 해, 다른 대기업 노사 교섭에도 적지 않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업계는 본다.

신규 채용도 약속됐다. 2027년 하반기 200명, 2028년 300명 등 기술직(생산직) 500명을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상여금 인상은 내년 단체교섭에서 재논의하기로 미뤄졌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신사업·신기술 진행 경과를 투명하게 공유하며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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