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 등 불확실한 경영여건 속에서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SK온이 3757억 원 규모 신주 발행을 결의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SK온이 발행한 신주는 한국투자PE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 장기 재무적투자자(한투PE 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가 취득해 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 한투PE 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은 작년 11월 ‘SK온 투자 유치를 위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최대 1조3200억 원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투자자금 8243억 원을 확보했고 이번에 잔여금액(4957억 원) 중 일부를 추가로 조달한 것이다.
SK온은 한투PE 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을 통해 배터리 사업 관련 투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상업은행인 사우디국립은행(SNB, Saudi National Bank) 자회사 SNB캐피탈(Capital)이 참여해 최소 1억 달러(약 130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SK온에 따르면 한투PE 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과 함께 진행해온 자금 확보는 계획한 규모대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해당 컨소시엄 외에 추가적인 외부 투자자 유치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SK온 투자재원 확보는 다양한 방식으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SK온이 지속적인 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뤄내면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SK온 등 미국 현지에 설비 투자를 단행한 배터리 업체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SK온이 미국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통해 올해 약 9000억 원 규모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온은 지난달 실적발표회에서 AMPC와 관련해 오는 2025년까지 최대 4조 원 규모 혜택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