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겨우 374km, 그런데도 “이거 그냥 사야겠다” 소리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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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를 건너온 상징, 전기로 돌아오다
자동차 역사에는 시대를 상징하는 몇 안 되는 차종들이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비틀과 함께 미니버스가 그 대표주자로 꼽힌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자유와 낭만을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징성을 지닌 모델이 전동화 시대를 맞아 새롭게 부활했다. 바로 오늘 살펴볼 전기 미니버스다.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만큼, 실물 공개 이후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는 게 시승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옛 감성을 온전히 재현하길 바랐던 팬층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도로 위에서 실제로 마주쳤을 때의 존재감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호불호 갈리는 얼굴, 그러나 완성도 높은 옆모습
전면부 디자인은 이번 모델을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있다. 공기역학을 고려해 완전히 각진 옛날식 얼굴을 그대로 재현하기는 어려웠다는 점은 이해할 만하지만, 헤드라이트 형상이 과거 모델의 디자인 언어를 계승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둥근 원형 헤드램프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옆모습에서는 완성도가 확연히 올라간다는 평가다. 윈도우 벨트라인을 검은색으로 통일해 처리한 덕분에 옛 시절의 각진 실루엣이 상당 부분 살아났다. 차체 컬러 역시 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실제 도로 위에서는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상당하다는 반응이 많다. 롱휠베이스 버전 기준 휠베이스만 325cm에 달해, 대형 SUV급과 비슷한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두 가지 파워트레인, 그러나 짧은 주행거리는 아쉬움
이 모델은 크게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짧은 휠베이스에 싱글 모터를 얹은 효율 중심 버전과, 듀얼 모터 4륜구동을 탑재한 퍼포먼스 버전이다. 4륜구동 버전은 91kWh급 배터리와 355마력 출력을 갖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초대에 도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준수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히는 것은 주행거리다. 공인 주행거리가 374km 수준에 그친다는 점은 이 차급의 덩치와 배터리 용량을 고려할 때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차체가 크고 공기저항이 큰 형태인 데다 배터리 용량 자체가 크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200kW급 급속충전을 지원해 짧은 시간 안에 상당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북유럽 가구를 닮은 실내, 공간감은 압도적
실내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아이보리 톤의 소재와 살구색 포인트가 조화를 이루면서, 마치 북유럽 가구를 연상시키는 듯한 미니멀한 감성을 연출한다는 평가다. 대시보드는 단을 나눠 구성해 건축물 같은 입체감을 살렸고, 나무 무늬 패널과 은색 알루미늄 톤 마감재가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공간감은 이 차의 진짜 무기라 할 만하다.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이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여유롭고, 차량 전체를 가로지르는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는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다만 이 선루프는 개폐가 되지 않고 차광 조절만 가능한 방식이라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3열 좌석 역시 레그룸이 넉넉해 성인이 앉아도 불편함이 적다는 평가지만, 좌석 구성이 6인승에 그친다는 점은 다인승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넉넉한 실내와 달리 좁은 트렁크, 가격 경쟁력은 매력적
전장이 5m에 못 미치는 탓에 3열을 세운 상태에서는 트렁크 용량이 576리터 수준에 그친다는 점은 다인승 탑승 시 짐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반면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적재 공간이 2,168리터까지 확장돼 밴으로서의 활용도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가격 면에서는 최상위 풀옵션 트림 기준 7만 8천 달러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이 정도의 상징성과 개성을 갖춘 차량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내 출시 여부와 정확한 트림 구성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유럽형과 미국형 중 어느 사양이 들어올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