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테슬라 “쫄딱 망했네” .. 기대감 가득했던 자동차, 실체 드러내자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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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 니콜라, 결국 파산 위기
기술 사기 논란, 창업자 유죄 판결
투기 세력 몰려 주가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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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트럭 / 출처 = 연합뉴스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수소 전기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가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니콜라는 2020년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단 한 대의 트럭도 판매하지 않았음에도 시장의 기대는 뜨거웠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22달러) 대비 53.4% 상승한 33.75달러로 마감했고, 불과 5일 만에 93.99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를 넘어서며 포드(288억 달러)를 제쳤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허상에 불과했다.

사기극 폭로…내리막길을 굴러간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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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원 / 출처 = 뉴스1

니콜라의 몰락은 2020년 9월, 공매도 투자사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힌덴버그는 “니콜라는 정교한 사기극”이라며 기술력이 과장됐다고 폭로했다.

특히 홍보 영상 속 수소 전기 트럭 주행 장면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로는 트럭이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내리막길에서 굴러간 것이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결국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투자자 기만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실적 부진, 끝내 파산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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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창업자 / 출처 = 연합뉴스

기술력 논란 속에서도 니콜라는 생존을 모색했지만, 실적은 참담했다.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3분기 동안 단 200대의 트럭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5년 1분기까지 운영할 현금이 있지만, 이후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콜라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5억 7,400만 달러(약 7,60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투기 세력 몰려 주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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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주가 / 출처 = 뉴스1

아이러니하게도 파산 위기 속에서 니콜라 주가는 폭등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는 전 거래일보다 33% 상승한 66센트를 기록했다. 전일에도 13% 올랐다.

이는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기 세력이 대거 몰려든 결과다. 지난 7일, 파산 신청설로 41% 폭락하며 주가는 44센트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투기 세력은 주가가 1달러 미만이어서 리스크가 낮고, 만약 회생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니콜라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장기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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