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00대만 출시, GR 수프라의 마지막 진화
마지막을 장식할 ‘A90 파이널 에디션’
“이 차가 마지막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사랑받아온 토요타 GR 수프라가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토요타는 2024년 11월 28일(현지시간), GR 수프라의 최종 모델 ‘A90 파이널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단 300대만 한정 생산되며, 유럽과 일본에서만 판매될 예정이지만 국내 출시 계획이 없어 아쉬움을 더한다.
GR 수프라는 지난 수년간 타임어택, 드리프트, 드래그 레이싱 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스포츠카 마니아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번 A90 파이널 에디션을 끝으로 현행 GR 수프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더욱 강력해진 성능, 429마력의 괴물
A90 파이널 에디션은 기존 GR 수프라보다 한층 강화된 성능을 자랑한다.
이 차량에는 BMW에서 공급받은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차저 엔진(B58)이 탑재됐다. 기존 모델 382마력보다 출력이 대폭 상승해 429마력, 최대 토크 420lb-ft(570Nm)를 발휘한다. 흡기 경로 개선, 저압 배기 시스템 적용, ECU 튜닝을 통해 출력을 극대화했으며, 아크라포빅(Akrapovič) 티타늄 배기 시스템이 적용돼 성능과 사운드 모두를 잡았다.
특히, 이번 모델은 오직 6단 수동 변속기만 제공되어 운전자가 직접 기어를 조작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더불어 0-100km/h 가속 시간은 4초 미만으로 줄어들어, 기존 모델보다 더욱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냉각 시스템 또한 트랙 주행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업그레이드됐다. 이는 새로운 라디에이터 팬과 보조 라디에이터가 추가되었으며, 차동 기어 커버에는 대형 핀이 장착돼 열 방출을 최적화했다.
레이싱 DNA 담은 설계, 공기역학도 강화
A90 파이널 에디션은 공기역학적 설계에서도 차별화를 뒀다.
이 모델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 유럽(TGR-E)이 개발한 탄소섬유 프론트 스포일러, 사이드 카나드, GT4 스타일의 스완넥 리어 윙을 장착했다. 보닛에는 열 방출을 위한 덕트가 추가돼 냉각 성능을 극대화했다.
서스펜션도 업그레이드되어, GR 수프라 GT4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받은 KW 서스펜션이 적용되었으며, 16단 반발력과 12단 압축력 조절이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브렘보(Brembo) 브레이크 시스템이 탑재돼, 13.6인치 디스크와 6피스톤 캘리퍼를 통해 강력한 제동 성능을 제공한다.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가 장착되었으며, 경량 휠(앞 19인치, 뒤 20인치)과 조합돼 코너링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실내, 고급스러움과 레이싱 감각 모두 잡았다
실내는 기존 모델보다 더욱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했다.
레카로(Recaro) 포디움 CF 버킷 시트가 적용돼 레이싱카와 같은 착좌감을 제공하며, 도어 패널과 센터 콘솔 등 곳곳에 알칸타라 소재가 사용됐다. 기존 GR 수프라의 실내가 다소 플라스틱 느낌이 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마감 품질을 자랑했다.
또한,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개선해 보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졌다.
단 300대 한정… 국내 출시는 어려울 듯
A90 파이널 에디션은 2025년 1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계약을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인도는 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모델은 유럽과 일본에서만 판매되며, 국내 출시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토요타가 A90 파이널 에디션을 끝으로 GR 수프라의 현행 모델을 단종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더 이상 이런 스포츠카를 만나기 힘들 것”이라는 아쉬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부 팬들은 “몇 년 후 새로운 형태의 수프라가 등장할 수도 있다”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로 토요타 내부에서도 차세대 스포츠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루머가 있다.
과연 앞으로 GR 수프라의 이야기가 이대로 끝이 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로 부활할 것인지, 자동차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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