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대규모 노조 파업과 스텔란티스 CEO의 전격 사임, 닛산도 CFO 사임 예정
전기차 시장 둔화와 중국 자동차 성장으로 중국 시장 경쟁 약화
자동차 업계에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다. 2023년 글로벌 판매량 2위를 달성한 폭스바겐과 4위를 달성했던 스텔란티스, 5위를 달성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곤경에 처했다.
폭스바겐은 최근 창립 이후 최초의 자국 내 공장 폐쇄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고려중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1994년부터 2029년까지 해고 없이 고용을 보장한다는 단체협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폭스바겐 근로자를 대표하는 금속 노동자 노조 IG Metall이 공장 폐쇄 백지화를 조건으로 2025년과 2026년 보너스 포기를 포함한 16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지지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2일부터 경고성 파업에 돌입했다.
경고 파업은 오전 근무조가 근무 시간을 2시간 단축하고, 오후 근무조는 조기 퇴근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형태다. 하지만 노사 간의 대립이 계속될 경우 더 큰 규모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크라이슬러, 지프, 마세라티, 푸조 등 14개 자동차 회사가 소속돼 2023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4위를 기록했던 스텔란티스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의 전격 사임으로 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6년 초 은퇴 예정이었던 타바레스의 사임은 사실상 경질의 성격에 더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스텔란티스 이사회는 “최근 몇 주 동안 서로 다른 의견이 나타나 이사회와 CEO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지만, 외신은 스텔란티스가 올해 이익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하고 배당금 지급 감소를 경고한 직후 타바레스 CEO가 사임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5위를 기록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닛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닛산의 스티븐 마 최고재무책임자가 사임할 예정이다. 최근 닛산의 마코토 우치다 CEO는 ‘비상 모드’임을 밝히며 약 9000여 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본인을 포함한 임원들은 자발적인 급여 인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닛산의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닛산은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생산량이 감소했다.
한편 GM은 LG 에너지 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이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LG 에너지 솔루션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둔화에 따른 것으로 예상되며, GM은 이미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세금 공제 헤택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변화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이틀 사이에 벌어진 자동차 업계의 혼란을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와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침투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서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산 전기차만큼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미국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보호 무역 조치를 시행하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게는 추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 둔화와 맞물려 BYD를 비롯한 중국산 전기차들이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상황에서,내연기관 시대부터 자리를 잡아온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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