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대형 전기 SUV EV9의 미국 현지 생산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이 결정은 올해부터 강화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 요건과 맞물려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IRA 폐기 검토 등 정치적 변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친환경차 보급 정책의 축소를 시사하며, 기존 IRA 세액공제 혜택을 대대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아가 전기차 현지 생산을 위해 진행해 온 대규모 투자가 예상보다 낮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아의 판매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조지아 공장에서 출고된 EV9은 총 21대에 불과했습니다. 이 차량 대부분은 한국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었으며, 조지아 공장에서의 생산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기아 관계자는 “조지아 공장에서 EV9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은 있지만, 배터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의 절반인 최대 3,750달러밖에 받을 수 없다”며 “현지 생산을 서두르기보다는 내년 배터리 공장이 완공된 후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아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건설 중인 조지아 배터리 공장이 내년 가동을 시작하면, EV9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배터리를 사용하면 IRA 요건을 충족하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가격으로 EV9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EV9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대형 전기 SUV로, 99.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1회 충전으로 최대 501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로 15분 만에 210km 주행이 가능한 충전 속도도 장점입니다. 기아는 이를 통해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IRA를 폐지할 경우,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면서 기아를 포함한 여러 전기차 제조사의 미국 시장 전략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기아의 EV9은 합작 배터리 공장이 가동되기 전까지 생산 속도를 조정하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중입니다.
이번 조정이 EV9의 시장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기아가 변화하는 정책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전략을 조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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