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사면 ‘X구’ 된다.. 요즘 아빠들, 중고차 고집하는 이유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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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대기업 참전에
중고차 시장 연일 ‘활기’
전기차 거래량도 증가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카리포트’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신차 판매 부진과 얼어붙었던 국내 중고차 시장에 거래량이 점진적으로 늘며 계절을 잊은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 대기업(현대차, 기아 등)의 중고차 시장 진출 이후 품질을 검증한 ‘인증 중고차’가 소비자들을 안심시킨 데다 기준 금리 인하로 자동차 구매 비용 부담도 줄어들면서 수요가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인 K-Car(케이카)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까지 해당 업체가 판매한 중고차는 총 3만 8,6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났다. 이로써 3분기 누적 기준 판매량은 11만 7,7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 9,699대보다 7.4% 증가했다.

사진 출처 = ‘현대차’
사진 출처 = ‘뉴스1’

기준 금리 내려가면서
할부 금리도 함께 감소

케이카 관계자는 “기업형 사업자가 주도하는 인증중고차 시장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도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며 “특히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3분기 들어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추가적인 인하 기대감으로 중고차를 찾는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낮췄다. 2023년 1월 3.5%로 올린 뒤 계속 동결해 온 기준금리가 1년 9개월 만에 내려간 것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중고차 할부 금리도 소폭 하향 조정됐다. 여기에 전날 미국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4.5~4.75%로 내리면서 한국 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사진 출처 = ‘기아’
사진 출처 = ‘뉴스1’

인증 중고차로 신뢰도 ↑
활기 띠는 중고차 시장

직영 중고차 업체 ‘오토플러스’가 운영하는 비대면 중고차 판매 브랜드 ‘리본카’ 또한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이 전년보다 무려 101% 급증했다. 리본카 또한 직접 매입한 중고차를 대상으로 정비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보증하는 판매 방식의 ‘인증 중고차’를 활용하고 있다. 리본카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시장이 커지면서 중고차 품질이 높아지고, 소비자들 인식도 달라지는 걸 체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고차 거래량 증가는 특정 업체 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의 중고차 등록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중고 승용차 거래량은 149만 7,421대로 지난해 149만 375대보다 0.5% 증가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뉴스1’

합리적인 중고 전기차 가격
친환경차 거래량도 증가세

유형별로 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거래량이 가장 눈에 띈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은 6만 6,8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 1,305대보다 30%가량 증가했고, 전기차는 2만 4,924대로 전년 동기 1만 7,152대보다 약 45% 늘었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전기차 시장이 신차에서 중고차로 물량이 유입되면서 거래량도 올라간 것으로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특히 전기차 신차 시장은 아직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를 벗어나지 못해 수요가 제자리걸음을 보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선 가격 하향 조정이 이뤄진 차량을 대상으로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의 관계자는 “중고 전기차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대의 장점으로 판매 비중이 다시 늘어난 것”이라며 “일부 벤츠 전기차 잠재 구매 고객이 현대, 테슬라 등 대체 브랜드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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