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창청(長城, 그레이트월모터스)자동차 회장이 속빈강정 같은 중국 자동차 업계의 현실을 지적하며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완성차 업계가 한국 현대차를 배워야 한다고 일갈해 눈길을 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젠쥔(魏建軍) 창청자동차 회장은 최근 중국 금융매체 시나 파이낸스와의 대담에서 “중국 자동차는 지금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를 팔지 못하고, 제품만 겨우 팔고 있다”며 “브랜드 프리미엄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의 성공을 예로 들었다.
웨이 회장은 “현대차의 중국 판매 대수를 보지 말고, 가격만 보면 중국차 가격이 현대차보다 낮다”며 “중국차의 브랜드 가치가 낮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600만대 이상 자동차를 팔았고, 이익률도 매우 높다”며 “반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지난해 전체 이익은 600억 위안(약 11조5000억원)에 불과했으며, 그마저도 정부 보조금 등 허수가 많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선 완성차업체 최고 수장이 자국 자동차 업계의 이익률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라고 본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3000만대 이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정부 지원을 빼면 사실상 남는 것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0%대에 머물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합산 영업이익은 약 27조원으로 중국 자동차 업계 전체 영업이익의 2배가 넘었다.
웨이젠쥔 회장은 “중국차가 미국차나 영국차와 비교해 매우 빠르게 품질이 개선되고 있으며, 인텔리전스 측면에서는 선두”라면서도 “일본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차와 해외 브랜드의 품질 격차를 직시하고 공개적으로 논의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중국차에 대한 국제적인 기관 평가도 확실히 낮다”고 덧붙였다.
웨이젠쥔 회장은 중국 굴지의 완성차 업체 CEO로서는 이례적으로 온라인 라이브방송에 서스름 없이 출연하는 등 형식을 깬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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