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SUV, 현대차 실적 견인
美 토종 브랜드 4개 합보다 잘 팔려
현대자동차의 인기 준중형 SUV인 ‘투싼’이 지난 3분기 북미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투싼은 현지에서 판매된 닷지, 크라이슬러, 알파 로메로, 피아트의 판매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를 기록하며, 경쟁 브랜드들을 크게 앞질렀다.
美 토종 브랜드보다 판매량 높아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은 3분기 동안 미국 시장에서 5만3,801대가 판매되었다. 비록 올해 전체 판매량은 5% 감소했지만, 지난 3분기만큼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토종 브랜드들은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며 고배를 마셨다.
스텔란티스 그룹의 브랜드들은 판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피아트 또한 3분기 동안 겨우 316대만 판매됐다. 알파 로메로 역시 2,049대 판매에 그치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닷지는 2만6,559대를 판매했지만, 전년 대비 43%의 급락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하락세는 인기 모델인 차저와 챌린저의 단종 영향이 크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 공장 개조, 투싼 생산에 집중
투싼은 북미 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며 물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 울산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되는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은 미국에서만 올해 1~4월에 전년 대비 35.6% 증가한 1만 6,848대가 판매되었다.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 생산을 위해 3공장을 개조하고, 시험 생산에 돌입하며 물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모델 중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차량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에서의 시작 가격이 약 3만2,573달러로, 한국보다 1천만 원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한편, 전기차 전환기에 접어들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반사 이익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싼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투싼이 현대차의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을 얼마나 견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