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늘어난 뺑소니
하루 평균 25건 발생
시민들의 우려 커져
최근 5년간 뺑소니 교통사고 사상자가 5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난폭·보복 운전으로 접수된 신고 건도 5만 3천여 건에 이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갑)이 최근 5년간 뺑소니 사고 사상자를 분석한 결과 총 5만 2,744건이 집계됐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 하루에 뺑소니 사고가 25건씩 일어나는 셈이다. 지역별로 순위를 따져 보면 경기가 9,519건으로 1위를 기록했고, 3,906건의 서울, 3,760건의 인천, 2,425건의 부산, 2,153건의 대구가 순위를 이었다.
난폭·보복 운전도 여전
사고 사례도 줄지 않아
이어 난폭·보복 운전으로 신고가 접수된 건수는 2019년에 1만 4,932건, 2020년에 1만 2,157건, 2021년에 9,653건, 2022년에 7,525건, 2023년에 8,477건으로 나타났다. 2022년과 비교해서 2023년의 난폭·보복 운전 비율은 12.6% 정도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 따져본 난폭·보복 운전에서도 경기도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만 2,887건을 기록한 경기도(남부, 북부), 5,739건의 서울, 4,401건의 경북, 4,226건의 부산, 3,917건의 대구 등이 순위를 이었다. 물론 거시적으로 점점 운전자들의 태도와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사고 사례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가수 김호중 사건 통해서
수면 위로 드러난 뺑소니
시민들이 뺑소니 사고에 경각심을 가지게 된 건 트로트 가수 김호중 사고의 역할이 컸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었다.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합심하여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고자 운전자를 바꿔치기하고,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여 논란이 일었다.
이후 재판에 넘겨진 김호중은 특가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단속 직전 술을 마셔 사고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알기 어렵게 하는, 이른바 ‘술타기’를 통해 음주 수치를 특정할 수 없도록 해 음주 운전 혐의가 제외됐다.
잇따르는 뺑소니 사례
시민들 불안함도 커져
한편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사고‘ 운전자와 조력자도 지난 4일 검찰에 넘겨졌다. 운전자 A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 11분경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하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크게 다쳤고, 동승자는 숨졌다.
조력자 B씨는 A씨에게 대포폰을 제공하는 등 도피를 도와 함께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이틀 뒤인 26일 오후 9시 50분경 서울에서 검거된 이들은 도주 우려 등으로 구속되어 수사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지만,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출은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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