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디자인 책임자 “현대차 디자인 창의적…中은 시행착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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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바그너 벤츠 CDO.고든 바그너 벤츠 CDO.

“아시아는 유럽과 차원이 다른 ‘완전한 디지털화’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 도시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책임자(CDO) 부사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2024 오토차이나’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에는 유럽에 없는 메가시티(인구 1000만 명이 넘는 거대 도시)가 있다. 메가시티의 분위기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그너 부사장은 최근 ‘디자인 경영’을 밀고 있는 현대자동차를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의 현대차는 창의적 디자인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며 “현대차는 디자인에 집중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시아에는 다른 성격의 창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에 대해서는 “서구 디자인에서 영감받는 경우가 많다. (오토차이나 중국 브랜드 부스에) 일부 벤츠를 모방한 전기차 제조사들도 있었다”면서 “디자인 품질은 좋은데 세련미가 부족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자동차는) 기존 디자인을 개선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기존 완성차 브랜드와) 흡입구 등을 동일하게 만들어 디자인은 좋은 편이지만, 창의성이 없거나 과도한 측면도 있다”면서 “다만 중국은 최근에 성장하기 시작했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대담함과 혁신이 있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바그너 부사장은 최근 벤츠 전동화 전략 브랜드인 ‘EQ’ 시리즈에 대한 일부 디자인 혹평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진보적인 EQ클래스 디자인은 보수적인 자동차 시장에서 반응이 다소 밋밋하다는 반응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EQ 브랜드를 디자인할 때 기존 모델과 다른 디자인을 내놓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세그먼트에서 EQE는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반응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서 상위 세그먼트에서 고객들이 여전히 조심스러운 경향이 있다. (EQ 브랜드에 대한 엇갈린 평가는) 디자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그너 부사장은 오토차이나 개막 직전 현장에서 개최한 ‘월드 프리미어’에서 공개한 순수 전기차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G580)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바그너 부사장은 “대중들이 G-클래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시간을 초월하는 디자인 때문”이라며 “G-클래스 자체가 하나의 아이콘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전동화 버전을 만들면서도) G-클래스만의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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