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전기트럭 구입 고려? ‘YES’보다 ‘NO’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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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트럭의 구입의향이 전기승용차처럼 줄어들고 있고, 이유도 주행거리, 충전, 가격으로 같다. 가격도 작년보다 672만원 낮기를 기대하고 있다.
 
□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2023/24(매년 7월 10만 명 대상)’에서 트럭 보유자 2317명에게 전기트럭 구입을 고려하는지, 고려한다면 원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묻고 결과를 분석했다.
 
 
■ 전기승용차 구입의향 하락 추이와 동일
 
○ 트럭 보유자 중 원하는 차급의 전기트럭이 판매되고 있다면 ‘구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자는 47%였다[그림]. 전년(’22년)의 55%에서 1년만에 8%포인트(p) 떨어졌다. 구입의향이 수년간 급증하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한 전기승용차 시장의 추이와 일치한다(참고. 자동차 구입의향, 전기차 폭락…하이브리드 급등). 
 
○ 전기트럭 구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63%)가 가장 많았고 △충전 시간(56%) △충전소 개수(51%) △차량가격(46%) 순이었다. 이어 배터리 교체비용, 배터리 수명(각각 36%) 등 배터리 관련 항목도 많았다. 전체적으로 전년 조사 결과와 큰 차이는 없었다.
 
 
■ 기대하는 주행거리, 실주행거리의 2.5배
 
○ 전기트럭의 스펙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았다. 완전 충전 시 기대하는 주행거리는 522km로 전년(540km)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실주행거리는 200km 초반으로 기대수준의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생계 목적으로 차량을 운행하는 전기트럭 특성 상 장거리 주행 역량의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 실주행거리 성능 개선이 시급하다.
 
 
■ 경유트럭 대비 추가 지불 의향, 평균 1244만원
 
○ 전기트럭 구입 시 경유트럭보다 더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은 1224만원으로 전년 (1418만원)보다 200만원 가까이 줄었다. 반면 기대하는 보조금 총액은 평균 1784만원으로 올해 정부 보조금(최대 1306만원)보다 478만원 더 높았다. 차량 가격과 정부 보조금을 동시에 고려하면 트럭 소유자는 전년보다 672만원(194만원 + 478만원) 더 낮은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전기트럭의 가치를 작년보다 낮게 보고 있는 셈이다.
 
 
■ 전기트럭의 아킬레스 건은 ‘전용 플랫폼의 부재’
 
○ 전기차 구입의향 하락은 승용차와 트럭 모두 비슷하다. 구입을 꺼리는 이유도 주행거리, 충전 문제, 차량가격 순으로 차이가 없었다(참고. 전기차, 충전 시간보다 더 큰 걱정은?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그러나 전기승용차의 경우 전용 플랫폼 채택이 늘면서 최근 주력 모델은 주행 거리가 500km를 넘어섰다. 가격도 하락하는 등 소비자의 기대를 부분적으로 충족시켜 가고 있음에도 구입의향은 감소 추세다.
 
○ 반면 1톤 소상 전기트럭의 경우, 아직까지는 전용 플랫폼 없이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에 배터리만 장착된 형태로 생산되고 있다. 그 결과 주행거리는 짧고 충전시간은 길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해결책도 요원하다. 구입의향 회복이 승용차보다 더딜 수밖에 없으며, 승용차의 문제 해결이 선행된 후에나 뒤따라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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