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 짧아
전기차 무게와 폭발적인 가속력 지목
비용 부담에 타이어 분진 문제 주목
지우개급 전기차 타이어
오너들은 고통 받는다
최근, 전기차 운전자들은 타이어 때문에 고생이다. 구체적으로, 타이어 마모 속도가 너무 빨라 운전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와 비용이 예상치 못한 이슈로 떠올랐다.
일본의 IT·테크 전문 매체 기즈모도(Gizmodo)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의 전기차 오너들은 평균 주행거리 12,000 ㎞ 마다 타이어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 전했다.
이는 일반 차량의 타이어 권장 교체 시기인 40,000 ㎞의 절반도 안 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전기차 오너들은 타이어 교체 비용으로만 약 200만 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형 특성상, 12,000 ㎞ 정도는 빠르게 도달한다. 즉, 내연기관차 보다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해당 매체에서는 전기차 특성상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무거운 반면 가속력이 뛰어나, 타이어 마모가 심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전기차, 얼마나 무거울까?
결국 바퀴마다 가해지는 하중이 다른 차에 비해 무거운데, 가속력이 강해 타이어에 가해지는 힘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전기차는 얼마나 무겁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
동일 모델에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코나 일렉트릭을 예로 들어보자. 가솔린 모델 대비 일렉트릭은 300kg 이상 무겁다. 코나가 소형 SUV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담 되는 무게다.
□ 코나 가솔린 : 1,360~1,495 kg
□ 코나 하이브리드 : 1,435~1,450 kg
□ 코나 일렉트릭 : 1,630~1,740 kg
한편, 미국에서 주로 판매 되는 대형 전기 SUV나 픽업 트럭의 경우 일반 모델 대비 최대 1톤 넘게 차이날 수도 있다.
엄청난 무게, 배터리가 주범
전기차의 무게는 배터리 때문이다. 고밀도 배터리 셀 수 백개를 모듈로 묶은 다음 배터리 팩으로 만들면 고중량 파츠로 변한다. 그나마 차 바닥에 넓게 분포하는 형태로 배치 돼 무게 밸런스는 좋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 소모가 빠를 수 밖에 없다.
타이어 때문에 사실상 비친환경차?
전기차의 타이어 마모속도는 친환경 기조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로 차를 앞으로 이동시키지만, 이 때 타이어 분진이 발생한다. 전기차는 일반 차보다 분진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호흡기 질환, 대기 오염 등 여러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영국 자동차 배출가스 시험 기관인 Emissions Analytics의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의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엔진 배출가스 보다 1,85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1%가 초미세먼지로, 대기 뿐만 아니라 토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선 이번 소식에
공감 하기 어려운 이유?
이번 내용은 미국이나 중국 같은 국가에 한정된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처럼 고중량 전기차가 많지 않다. 게다가 시원하게 가속을 할 만큼 널널한 도로 환경이 아니다. 늘 거북이처럼 출퇴근을 하는 일이 잦다. 이러한 이유로 40,000 km 넘게 타도 타이어 상태가 양호하다는 전기차 오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전기차 자체가 무겁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앞서 코나 일렉트릭을 예로 들었으나, EV9의 경우 2.4톤에 달한다. 이 정도 무게라면 타이어 교체주기가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