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아가 컨퍼런스콜에서 전기 소형세단 EV4의 출시를 2025년으로 연기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내용을 공유한 당사자는 기아 주우정 재경본부장(부사장)로 25일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는 기아차의 매출과 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중장기적으로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EV3, EV4, EV5는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 시기를 25년으로 삼았다. 당초 2024년 말 출시보다 늦춰진 셈이다.
연기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았다. 제품 품질을 높이는 일 이외에도 시장 변화에 대응이라는 주우정 부사장의 말에는 현재 EV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든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현대차 아이오닉6의 판매량을 보면 세단류의 전기차종에 대한 출시 결심이 쉽지 않다는 것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와 준중형 전기 세단 EV4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한 보급형 전기차다. 기아가 목표로 삼은 글로벌 판매 가격은 3만5000~5만달러대다. EV3와 EV4는 국내 보조금을 적용해 3000만~4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원계(NCM) 배터리 이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양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가 제시한 EV3와 EV4 연간 생산 목표는 15만대다. 6월부터 생산할 EV3는 8만대, 연말부터 생산해 내년 초 출시할 EV4는 7만대로 잡았다. 두 신차 생산 목표치인 15만대는 지난해 기아 전기차 전체 판매량(18만2000대)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공격적 수치다.
전기차로선 대중화라는 중요 키워드를 짊어진 기아 EV4는 최근 8개월 간 전환작업을 광명 2공장의 중요 생산 모델이기도 하다. 아울러 광명공장이 그룹 최초의 전기차 생산기지라는 타이틀을 갖게 만드는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