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 실용성으로 다듬어진 투싼 페이스 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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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은 도심형 준중형 크로스오버 콘셉트의 SUV이면서 승용차 감각을 보여준다

지난 2020년 6월 완전 변경 모델로 등장한 4세대 투싼(NX4)이 3년 6개월 만에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 나왔다. 그런데 첫 인상이 이전 모델과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 이유는 3년 여 전에 등장했던 4세대 모델이 워낙 강렬한 인상이었기에 그런 건지도 모른다. 4세대 투싼은 전면 주간주행등이 라디에이터 그릴의 패턴과 비슷한 그래픽으로 처리됐고, 그러한 이미지가 무척 강렬했다.

그런데 이렇게 강한 인상은 미국 시장에서는 큰 장점이 되기도 한다. 워낙 다양한 차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곳이어서 웬만큼 개성적이지 않고서는 눈에 잘 띄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런 맥락에서 2020년의 투싼은 매우 인상적인 디자인이었고 여러 경쟁자들 중에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테일 램프도 마치 톱날처럼 생긴 특징적 디자인이었는데,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테일 램프 자체는 거의 바뀌지 않은 걸로 보인다. 뒤 범퍼 아래쪽 디퓨저의 메탈릭 페인트 부분이 더 커지면서 수평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그러한 투싼의 디자인 특징과 경쟁력 때문인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전면 인상은 변경 전의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 느낌이다. 그래서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가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비교해 보기 위해 사진에서 왼쪽에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놓고, 오른쪽에 바뀌기 전의 투싼을 합성해 보았다.

투싼 페이스 리프트(왼쪽)와 2020년형 4세대 투싼
투싼 페이스 리프트(왼쪽)와 2020년형 4세대 투싼

바뀌기 전 투싼의 주간주행등 모양이 삼각형을 옆으로 눕혀 놓은 모습이었던 것에서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사각형의 인상으로 바뀌었다. 물론 직각을 가진 사각형은 아니고 사선으로 기울어져서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평행사변형’ 같은 인상이다.

한편으로 이전 모델의 삼각형 주간주행등이 흡사 공상과학 영화의 생명체 ‘베놈’ 이라는 캐릭터의 이빨같이 보이기도 했는데, 사각형이 되면서 그런 인상이 사라졌다. 그러면서 차체 이미지와 어울리는 느낌이다. 게다가 앞 범퍼도 헤드램프와 아래쪽 공기 흡입구를 구분하는 구조물이 이전의 삼각형 형태에서 같은 굵기의 띠가 사선으로 둘러진 것 같은 형태로 바뀌면서 좀 더 견고해 보인다. 이런 변화는 한눈에 띄는 건 아니지만 은연중에 더 다듬어진 인상을 준다.

페이스 리프트 투싼(왼쪽)과 이전 모델의 실내
페이스 리프트 투싼(왼쪽)과 이전 모델의 실내

실내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페이스 리프트 모델임에도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완전히 새로 디자인했다. 12.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패널 두 장을 연결해서 파노라믹 뷰를 실현했고, 환기구를 수평 형태로 단순화시켜 배치했다.

 변경 전의 투싼 역시 속도계 클러스터와 센터 페시아 패널에 각각 디스플레이 패널을 썼고, 수평형 이미지의 환기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디스플레이 패널이 나뉘어 있었고 환기구가 완전한 수평형은 아니었다. 또 환기구에서 연결된 두 줄 이미지가 센터 페시아 패널을 따라 앞 콘솔로 연결되는, 창의적이지만 기능적인 장점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명쾌하게 정리하면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콘솔을 마치 공중 부양된 위치로 디자인해서 사용 편의성도 고려했다. 물론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두 줄 이미지가 없어지면서 도어 트림 패널의 디자인도 보다 담백해졌다.  

도심형 준중형 크로스오버 콘셉트의 SUV 투싼은 한편으로 SUV 감각의 승용차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2열 이후의 공간 활용성과 SUV 감각의 차체 비례는 공간 활용성에서는 어떤 형태의 세단형 승용차나 소형 해치백 승용차보다도 큰 장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오늘날이 SUV 전성시대라는 것도 사실상은 4륜구동에 의한 주행성능과 공간 활용성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의 사용성에 중심이 있는 것이 본질이다. 특히 도심지용 실용성을 가진 차량에서의 그 가치는 더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준중형 크로스오버 SUV 투싼의 이미지는 캐주얼 복장의 실용적인 승용차라고 말해도 좋을 듯하다. 이것이 오늘날의 도심지용 차량에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차량의 또 하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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