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홈캠 관람평 결말 엄마의 과잉보호가 불러온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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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캠

감독
오세호
출연
윤세아, 권혁, 윤별하, 정지수, 허동원, 오지혜, 윤관우, 주영호, 김소민
개봉
2025.09.10.

영화 홈캠 정보

감독:오세호

출연:윤세아,권혁,윤별하

장르: 공포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93분

네이버 평점:9.32(변할 수 있음)

내 평점:7/10

공포 스릴러 영화 〈홈캠〉은 일상 속 안전장치인 홈캠을 통해 누군가가 지켜본다는 감시의 불안을 극대화한 공포 영화로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동시에 어머니의 과잉보호가 불러온 비극을 다루고 있기도 하고 초자연적 공포라 비현실적이긴 해도 집에 홈캠이 있는 분들은 더 무서울 것 같다.

김경수 평론가는 평점 10점 만점에 5점을 남겼다.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호러 영화 스타일을 양껏 쏟아부은 듯한, 일종의 부대찌개 호러라고 표현했는데 공감되는 말로 영화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평가다.

관람평

영화는 현대인의 집 안에 깊숙이 들어온 카메라라는 장치가 어떻게 불안을 증폭시키고 공포의 문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홈캠〉은 점프 스케어가 많은 전통적인 호러 기법을 구사해 무섭기도 무섭다. 집이라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 공포로 전환되는 아이러니를 통해 관객을 긴장하게 만든다. 카메라 렌즈 너머 한정된 시야와 그 뒤에 감춰진 귀신같은 존재감은 더욱 압박감을 주며, 공포를 배가시킨다.

딸을 위해 홈캠을 설치하는 엄마

주인공 성희(윤세아)는 이혼 후 딸 지우와 단둘이 살며, 안전을 위해 집안 곳곳에 홈캠을 설치한다. 그러나 카메라에만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여성, 점점 기이해지는 딸의 행동, 그리고 베트남 가정부 수진의 수상쩍은 모습은 집 안을 불안으로 가득 채운다.

지우는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성희는 그 원인을 가정부 수진에게 돌리며 그녀를 내쫓는다.

일을 그만두라는 성희에게 수진은 “당신 딸이 죽어가고 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뒤 투신해 생을 마감한다.

그 후 지우의 이상한 행동은 더 심해지고, 성희는 불안에 사로잡혀 더 많은 홈캠을 설치한다.

은주의 자살 사건 조사하는

보험조사관 성희

보험조사관인 성희는 은주의 자살 사건을 조사하게 되며, 이야기는 초자연적 공포로 확장된다. 은주가 죽기 전 모습은 귀신에 들린 듯 벽에 머리를 박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고, 보험사는 정신병으로 인한 자살 사건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그러나 은주의 어머니는 아이를 죽인 건 악귀였다고 주장한다. 은주가 죽기 전 보였던 행동은 현재 지우가 보이는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결말 정보

아랫집에 사는 무당은 지우에게 악귀가 깃들었다고 말한다. 새로 들어온 가정부 할머니마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은주의 어머니 역시 시신으로 발견된다. 상황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

결국 무당은 성희의 집에서 굿을 시작하지만 악귀의 저항은 강력했다. 악귀가 담긴 짚인형은 불에 타지 않았고, 악귀는 다시 돌아와 무당을 죽인다. 한편 성희는 가정부 죽음으로 조사를 받게 되면서 자신이 외면해온 진실과 맞닥뜨린다.

8살이 아니라 18살이었던 딸 지우

10년 전, 성희는 남편의 불륜 현장을 잡기 위해 잠시 딸을 차에 혼자 두고 내렸고 차가 사고를 당하면서 지우가 큰 부상을 입었었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딸을 혼자 두었다는 죄책감은 성희의 시간을 10년 전에 멈추게 만들었다. 현재 18살이 된 지우가 성희의 눈에는 여전히 8살로 보였던 것이다.

악귀에 씌인 지우는 자신을 보러 온 아빠도 죽이게 되고, 성희는 딸을 살리려고 스스로 귀신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목숨을 끊음으로써 딸을 구한다.

무당이 악귀가 들어왔을 때 죽여야 악귀도 소멸된다고 이야기했었다.

악귀의 정체는 티베트에서 온 것으로 거울과 카메라를 통해 이승과 저승을 오간다는 설정이다. 은주가 해외여행을 갔다가 악귀를 한국으로 데리고 왔다. 은주 어머니 또한 은주를 홈캠으로 감시했었고 악귀가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열어주었던 것이다.

홈캠은 아이를 지키기 위한 도구였지만 동시에 악귀가 들어올 수 있는 통로였다. 결국 어머니들의 과잉보호가 아이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고 말았다. 개연성이나 완성도는 아쉽지만 부모의 집착과 과잉보호가 어떻게 비극을 불러오는지를 보여준 공포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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