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가면 꼭 사오세요… 지금 가장 맛있는 6월 수산물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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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 자료사진. / 위키푸디

병어 자료사진. / 위키푸디
병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초여름 바닷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남해안 항구마다 은빛 생선이 쏟아진다. 병어다. 이름처럼 병졸처럼 무리를 지어 헤엄치는 병어는 6월부터 제철을 맞는다. 유난히 납작하고 동그란 몸, 빛나는 은색 비늘이 특징이다. 5월부터 8월 사이가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다. 

22일 해양수산부는 이런 계절성과 풍부한 활용도, 우수한 영양을 고려해 병어를 ‘6월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했다.

여름철 항구에서 반짝이는 생선, 병어

병어 자료사진. / 위키푸디
병어 자료사진. / 위키푸디

병어는 담백한 맛으로 유명하다. 기름기가 많지 않고 뒷맛이 깔끔해 조림, 구이, 찜 어떤 방식으로 조리해도 부담 없다. 특히 병어조림은 감자, 무와 함께 간장양념으로 졸이면 살이 부드럽고 양념이 잘 배어든다. 구이로 먹을 땐 소금만 살짝 뿌려 구워도 비린내가 없고 고소하다. 찜으로도 좋다. 무나 미나리, 두부 등을 함께 넣고 찌면 육수 맛이 깊어진다.

영양도 뛰어나다. 병어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혈관에 쌓인 나쁜 콜레스테롤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니아신도 많다. 피로 회복과 기력 보충에 중요한 비타민B군의 하나다. 무더위에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 병어는 여름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선도 유지가 까다로운 편이지만 냉장 상태에서 신선하게 유통되기 때문에 초여름 어시장에선 가장 먼저 팔리는 생선이기도 하다. 손질할 땐 비늘이 거의 없어 간편하고, 내장만 제거하면 바로 조리 가능하다. 기름기가 적당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생선이다.

천연 조미료 그 이상, 다시마의 변신

다시마 자료사진. / 위키푸디
다시마 자료사진. / 위키푸디

병어와 함께 다시마도 ‘6월 이달의 수산물’로 함께 선정됐다. 다시마는 국물용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반만 알고 있는 셈이다. 육수용 외에도 조리법에 따라 별미로 만들 수 있는 재료다. 샐러드, 부각, 조림, 쌈 재료까지 가능하다. 식감은 쫄깃하고, 향은 깔끔하다. 요즘엔 다시마를 가늘게 채 썰어 참기름과 고춧가루에 무친 무침요리도 인기를 끈다.

다시마는 알긴산이라는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나트륨과 중성지방을 흡착해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혈압 관리에 좋은 식품으로 꼽히는 이유다. 변비 완화에도 효과적이며, 포만감을 주는 식이섬유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단에도 자주 활용된다.

마른 상태로 보관이 가능해 활용도도 높다. 육수용으로 우려낸 뒤 남은 다시마는 잘게 썰어 조림이나 무침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남은 재료를 낭비하지 않고 한 끼 식사로 만드는 지혜가 담긴 재료다.

요즘은 다시마칩처럼 튀기거나 구워서 스낵 형태로 만든 제품도 있다. 기름을 적게 쓰고 오븐에 구운 방식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아이들 간식부터 성인 술안주까지 활용 가능하다. 천연 미네랄도 풍부해 균형 있는 식사에도 적합하다.

어촌에서 즐기는 6월 여행, 통영과 군산

6월 수산물 포스터. / 해양수산부 제공
6월 수산물 포스터. / 해양수산부 제공

6월 어촌 여행지로는 경남 통영의 봉암몽돌마을과 전북 군산의 신시도마을이 선정됐다. 먼저 통영 봉암몽돌마을은 통영항에서 배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한산도에 위치해 있다. 마을 이름처럼 몽돌 해변이 인상적인 곳이다. 다음 달 8일엔 ‘한산도 바다체험축제’가 열린다. 맨손 고기잡이와 요트 체험 같은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적합한 체험 위주의 행사다.

전북 군산 신시도마을은 차량으로 접근 가능하다. 고군산대교를 건너면 바로 이어진다. 이곳에선 바지락 캐기 체험이 인기다. 마을 앞 갯벌에서 직접 바지락을 채취할 수 있는데, 체험 장비도 대여해줘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갯벌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어 주말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이 마을엔 신시도자연휴양림도 함께 있다. 숲속 산책로와 바다 전망대가 연결돼 있어 아침이나 해질녘 산책 코스로 좋다. 어촌 체험과 자연 풍경이 결합돼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구성이다.

식당에 앉아 한 숟갈을 뜨는 순간, 그날 봤던 바다가 입 안에 들어온다. 통영에서 본 병어가 조림으로 다시 나타나고, 신시도 갯벌에서 본 다시마가 반찬으로 올라온다. 직접 보고 맛본 재료는 그 지역을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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