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레인 교체 본격화
한국, 기술력으로 새 기회 맞나
中 독점 구조 흔드는 움직임

중국이 장악했던 항만 크레인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보안 이슈가 불거지면서 미국은 ‘탈중국’을 선언했고, 한국이 그 공백을 메울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조선업 협력에서 시작된 한미 간의 논의는 이제 ‘크레인 동맹’으로 확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흔드는 미국의 전략, 한국을 향하다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만나 조선과 항만 크레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삼호의 자동화 크레인 제작 역량과 공급 확대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미국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자국 항만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ZPMC산 크레인에 대한 보안 우려다. 센서와 통신장비를 통한 정보 유출 가능성, 유사시 작동 방해 가능성이 공식 보고서에 명시되면서 미국 내 분위기가 급변했다.
바이든 행정부 때 이미 크레인 교체를 위한 2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고, 트럼프 행정부 역시 중국산 장비에 대해 추가 관세 100% 부과라는 강수를 예고하며 보조를 맞추고 있다.
‘자동화’로 손잡는 한미, 조선 동맹의 확장

크레인은 단순 항만 장비를 넘어 조선소의 심장이라 불린다. 특히 자동화 크레인은 인력난 해소, 공정 단축 등 조선업 혁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미국은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은 갖췄지만, 이를 조선 산업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경험이 없다. 반면 한국은 수십 년간 축적된 조선 기술과 최근 자동화 전환 경험을 갖추고 있다.
HD현대삼호는 자동화 항만 구축 경험을 토대로 용접 로봇, 협동 로봇 도입까지 진행하며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희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조선해양PD는 “미국은 자동화 없이는 조선업 재건이 어렵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며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이상적인 협력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격 경쟁력, 남은 숙제…그러나 기회는 지금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국내 업계의 고민이다.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 크레인 시장 점유율 1위는 ZPMC(72.8%)로, 한국 HD현대삼호는 3.6%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크레인 분야는 극도의 기술 집약 산업은 아니기 때문에 생산원가 절감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기술뿐 아니라 원가 절감, 국산화 확대 등의 전략도 병행돼야 한다.
HJ중공업도 부산항 크레인 수주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2031년까지 국산화율 90%, 세계 점유율 10%’라는 목표를 세우고 법적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미국의 안보와 산업 부활이라는 목표, 한국의 기술과 인력 문제 해결이라는 실리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K-크레인’은 새로운 산업 외교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이 바로, 한국 조선업계가 날개를 펼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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