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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함을 이겨내고 업무에 집중하다보면 때때로 ‘눈 떨림’이 발생할 때가 있다. 눈꺼풀 또는 눈가 근육에 짧은 진동이 일어나는 느낌이라고 할까. ‘안검 경련’이라고도 하는 이 증상은 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경험해봤을 흔한 증상이다.
눈 떨림은 보통 짧은 시간 잠깐 발생하는 정도고,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이 눈 떨림을 겪었는지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주 경험한다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피곤할 때 눈 떨림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들에 대해 알아본다.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
눈 떨림이라는 증상은 본질적으로 눈 근육이 떨리는 것이다. 즉, 눈 주위의 근육이 어떤 이유로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짧은 떨림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떨림은 다른 부위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현상으로, 어떤 심각한 이상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근육의 생리적 특성을 생각해보자. 운동을 할 때 근육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어느 순간 한 개의 동작도 더 수행하기 어려운 순간이 온다. 이때 억지로 동작을 수행하려 하면 근육이 떨리는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근육이 피로해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이러한 골격근의 작동 원리와 특성은 눈 주위 근육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근육 조직인 이상, 피로가 쌓였을 때 떨림 증상이 발생한다는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 즉, 수면이 부족하거나, 그 외 이유로 너무 오랜 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한 상황이라면 눈 근육의 떨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등 신체 여러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동안에는 감각이 예민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눈 깜박임을 최소화하는 등 눈 근육도 비정상적으로 수축하기 쉽다. 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눈은 어느 순간 떨림을 일으킴으로써 ‘피곤하다’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카페인 및 알코올 섭취
직장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는 신경계를 자극해 각성 상태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알다시피 카페인 섭취량이 너무 많으면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를 일으킨다. 앞 내용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교감신경 활성화 상태가 지속되면 눈 근육은 계속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로 인해 과도한 수축 상태가 지속되다가 한계에 이르면 눈 떨림이 발생한다.
한편, 알코올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진정과 이완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촉진하고 피로 물질인 아데노신 수치를 증가시킨다. 하지만 이는 그다지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다. 몸에서 알코올을 우선적으로 분해하려 하면서 자연스럽게 진정과 이완 효과도 잦아들기 때문이다.
알코올을 섭취하면서 중추신경계의 흥분과 억제에 교란이 발생한다. 몸은 깨어있지만 정신이 흐릿해지거나 반응이 느려지는 등 몸과 정신이 일체화되지 않는 상태가 발생하면서 신경계 교란이 발생하는 것이다. 눈 근육의 떨림은 신경계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이므로, 알코올 섭취 또한 눈 떨림의 원인이 된다.
수분 부족, 영양 부족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흔히 이뇨 작용이 촉진돼 탈수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 눈 떨림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는 수분 부족 또한 눈 떨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눈 떨림은 특정 영양소의 부족 또는 수분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진다. 근육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나트륨 이온, 근육 수축을 관장하는 칼슘 이온, 근육 이완을 관장하는 칼륨 이온은 적절한 균형을 이루면서 근육 기능을 컨트롤한다. 이 균형이 깨지면 종류를 가릴 것 없이 모든 근육들이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생긴다.
한편, ‘근육 경련이 발생하면 마그네슘이 부족한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수도 있다. 실제로 마그네슘은 신경과 근육의 정상적인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다. 여기에 더해 칼슘과 비타민 B12 등의 영양소들이 신경 전도 및 근육 수축 기능에 필요하다. 평소 이런 영양소 섭취가 부족할 경우 눈 떨림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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