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대만에서 흔한 빈랑
대만 길거리에서는 빈랑 판매점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빈랑나무의 열매로 입에 넣고 씹어서 섭취하는 것으로 각성 효과와 중독성이 있는데요.
빈랑은 구강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인 아레콜린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만을 포함해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껌처럼 빈랑을 씹는 사람들이 많았죠.
특히 대만은 무려 2천 년 전부터 빈랑 소비가 높았습니다.
선 여러 개가 방사형으로 늘어서 있으며 반짝거리는 네온사인 간판을 내세운 곳이 대부분 빈랑 판매점인데요.
간혹 길거리에서 젊은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빈랑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만판 마약 중독으로 알려졌죠. 대만에서는 빈랑으로 인해 이가 빨갛게 변해 마치 피 흘리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 많은데요.
이에 따라 대만에서는 미백 치약 판매율이 높습니다.
대만에서는 빈랑 탓에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뺨이 녹아내리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대만 시민단체는 대만에서 시판 중인 빈랑 열매 상당수에서 미승인 맹독성 농약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대만 시민단체인 ‘빈랑 암 예방 및 통제 연맹’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만 전역에서 시판 중인 빈랑 샘플 116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에서 각종 미승인 농약 잔류물이 검출돼 식품으로 부적격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는데요.
이어 “1급 발암물질인 빈랑에 농약까지 더해질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빈랑을 씹으면 구강암이 발생할 확률이 섭취하지 않는 사람의 28배에 달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첨가물을 넣지 않은 빈랑도 안전하지 않고 위험하다는 말을 덧붙였죠.
② 마약 중독만큼이나 심각
중국은 2017년 아레콜린 성분을 구강암 유발 물질로 규정했습니다.
중국에서는 2020년 빈랑을 식품 품목에서 제외했는데요.
2021년부터는 빈랑을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는 2003년 빈랑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빈랑을 자주 섭취 시 구강암과 식도암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밝혔죠.
지난해 9월 중국의 가수 보봉은 구강암으로 36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보송은 6년간 빈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볼이 점점 부어오르면서 구강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빈랑을 절대 먹지 말라”라는 말을 남겼죠.
빈랑은 일부 국가에서 마약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에서는 유통 자체가 금지 됐습니다.
이 정도로 심각한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별로 규정이 다른데요. 마약 중독과도 같을 수 있죠.
중독성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담배처럼 틈만 나면 빈랑을 씹는 게 대부분입니다.
빈랑을 씹게 되면 입 안에 상처가 많이 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③ 한국에서는 한약재로 수입
국내에서 빈랑은 금지 품목으로 지정됐습니다.
다만 빈랑 열매가 아닌 빈랑씨를 말린 한약재 빈랑자와 껍질이 주성분인 한약제제인 대복피가 한약재로 지정되어 있죠.
한국에서는 매년 수십톤의 빈랑이 수입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 8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빈랑은 103t입니다.
당시 관세청은 빈랑이 약사법에 따른 한약재로 관리돼 검사필증만 있으면 수입 통관에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까지 빈랑 관련 안전성 평가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별다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죠.
홍 의원은 “애초에 안전성 평가가 실시되지 않아 위험성 여부가 담보가 안 되는 가운데 식약처와 관세청이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며 “신속한 안전성 평가 등 주무 부처의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시 한의사협회는 한약재 ‘빈랑자’와 식품 ‘빈랑’은 엄연히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빈랑자는 빈랑의 씨로 열매를 채취해 물에 삶은 후 껍질을 벗긴 한약재인데요.
여러 약재와 함께 탕약형태로 달여 먹으며 장 연동을 촉진하며 항균, 항진균, 항우울작용을 합니다.
빈랑은 일부 국가에서 판매가 금지 되었지만 빈랑자는 전 세계에서 금지하는 곳이 없는데요.
빈랑은 미성숙 과육을 각성 목적으로 입에서 씹는 것이죠.
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빈랑 식품의 경우 한국에서는 금지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도에서 중국의 식품용 빈랑과 의약품용 한약재인 빈랑자를 동일하게 언급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