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사를 떠올리면 열에 아홉은 은행나무를 생각하실 거라 생각하며 나 역시 그러했다. 그러나 이번에 방문을 해보니 양평 용문사를 중심으로 한 용문산 관광단지 역시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자원이며 잘 꾸며져 있음을 알게 됐다. 매번 용문사와 용문사 은행나무만 보고 휙 돌아 나왔지만 이후로는 용문산 관광단지 전체를 산책하듯 다녀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되어 소개한다.
용문산관광단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515-2
양평용문사은행나무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용문사
용문산 관광단지는 다르게 ‘용문산 관광지’, ‘용문산 국민관광지’, ‘용문사 관광지’ 등 부르는 말도 참 다양하다. 양평군청에서 공식적으로 표현하는 명칭은 [ 용문산 관광지 ]인데 네이버에 등록된 것은 용문산 관광단지로 그 파급력에 의해 가장 일반적인 용어가 됐다. 주차장에 주차 후 이곳까지 아주 잠깐 걸어 올라오면 바로 이곳이며 주차장 주변으로는 식당, 카페 숙박업소 등이 많다.
용문사 은행나무를 보려면 사찰까지 올라가야 하며 그 거리는 대략 1.2km 정도 된다. 매우 유명한 은행나무이기에 글 서두에서부터 소개를 할까 하다가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용문산 관광단지부터 소개하기로 한다.
가을이 물러간 12월의 용문산 관광단지는 가장 볼품없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인공으로 만든 수변공원과 데크 역시 물이 없으니 황량하기만 하고 주변의 활엽수들 역시 모두 잎을 떨구니 썰렁하기만 하다. 마찬가지로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역시 사계절 중 가장 쓸쓸해 보이는 시기가 지금이라 글 끝에 살짝 언급만 할까 한다.
오늘 이 글의 중심은 용문산 관광지 되겠다.
뒤로 물이 흘러야 예쁠 텐데.
이곳은 건강의 길.
신을 벗고 걸어야 제대로인 길. 그곳을 통과해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정원 아닌 정원이 등장한다.
‘좋아해’, ‘행복해’ 등등의 인상적인 문구와 의자 자그마한 수변공원 등이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저 뒤로 보이는 곳은 공연장.
공연장을 슬쩍 보니 꽤 아담한 것이 좋아 보인다.
많은 관중이 앉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소소하고 다정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보인다.
언덕 위로 이어지는 소롯 길이 보인다.
따로 이정표나 안내글을 찾지 못해 뭐 하는 길인지 모르겠으나 일단 호기심이 일어나니 가봐야 할 것만 같다.
짧은 언덕 길을 다 올라오니 평평하게 정비가 된 작은 쉼터라고 해야 할까?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싸늘할 것 같은 공간.
족구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할 규모다.
그리고 계단 위에 저것은?
안내문을 보니 용문산 지구 전적비라 적혀 있고 국방부나 보훈처가 아니라 교통부에서 건립을 했다.
혹시 도로 건설을 하던 분들이? 그런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다. 1950년 10월 중공군을 맞아 한국군 6사단 장병과 학도병들이 사수함으로써 승리한 전투였다고 한다. 처음 봤다 교통부에서 건립을…
용문산 지구 전적비까지 둘러본 뒤 반대편의 용문산관광단지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송림 사이로 의자와 이러저러한 조형물이 보이는 곳.
기분 좋은 휴식 쉼터라 생각된다.
보도블록이 깔려 있는 넓은 도로 위쪽으로도 퍼걸러와 데크가 놓여 있어 둘러앉아 쉬기 좋도록 했다.
자연과 더불어 우리네 전통 한옥과 장독대 등을 구현해 둔 곳.
잔디 위의 장독대는 한국적인 자연스러운 정서와 서양의 인공적인 정서의 교집합이라 해야 할까?
쉼터의 모양새는 다양하다.
그래서 지루함 없이 재미가 있기도 하다.
용문산 관광단지, 지금도 괜찮다 생각되는데 활엽수가 잎을 파릇파릇 펼쳐놓았을 땐 얼마나 좋을지.
크~ 그렇구나! 은행나무.
용문산 관광단지를 이용하는 데 있어 별도 비용이 들어가진 않는다. 주차비용 이외 모든 시설 이용이 무료.
당연히 여기 놀이터도 무조건 무료이며 아이들에게 있어 참 좋을 곳이라 생각된다.
저 위로는 무언가 공사 중인데 호기심이 일어나지 않아 멀리서 한 컷 촬영 후 뒤돌아선다.
넓은 잔디밭과 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데크 등을 스치며 용문산 야영장으로 걸어간다.
하지만 관리사무소 진입계단에 금줄이 쳐져 있다.
오늘이 평일이라 운영을 하지 않는 건가?
용문산 야영장 주변을 싹 둘러봤으나 오가는 사람이 1도 없다. 평일이라 운영을 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무슨 문제로 인해 운영을 할 수 없게 된 것인지 안내 문구를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자그마한 마을을 만들어둔 곳.
땅에서 솟는 것으로 보아 구렁인가 본데 뿔을 달고 수염이 긴 것을 보니 용이로구나.
게다가 여의주까지 물고 있다.
마을 안쪽으로는 장독대와 디딜방아도 보이고 부엌이나 창고로 추정되는 정면 1칸 측면 2칸의 공간과 1칸의 방과 툇마루 등이 박을 얹은 초가지붕 아래 오밀조밀 갖춰져 있다.
싸리 담장 너머로 ‘ㄱ’자 형의 건물은 외부 통행로와 맞닿아 있다.
상업 사실이려나 싶었는데 통으로 열려있는 것을 보니 그저 행인들의 쉼 공간이란 생각이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楊平 龍門寺 銀杏 —
지금까지는 용문산 관광단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고 사찰까지 걸어와 가장 먼저 그 유명산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와 만나본다. ‘Y’자 형의 모양에 높다랗게 자란 나무에 나뭇잎 하나 없으니 여간 흉한 게 아니다.
하지만 그 아래 사람 2명과 비교를 하니 그 크기가 엄청나다.
천연기념물 제30호인 이 은행나무는 지정될 당시 높이 42m, 가슴 높이의 줄기둘레 14m, 수령은 1,1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양평 용문사 창건을 진덕여왕 3년인 649년에 원효대사가 건립했다 하며 이후 중국을 왕래하던 스님이 가져다가 심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설과 의상대사가 짚었던 지팡이를 꽂고 갔는데 그것이 자랐다는 설도 있다.
멀리서부터 이 철탑이 눈에 거슬리는데 이 철탑은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를 낙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세운 피뢰 철탑이라고 한다. 은행나무보다 월등히 높게 만들기 위해 86m 높이로 만들었다고.
12월의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와 용문사 국민관광지 영상 2분 4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