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에 위치한 숙소를 여유롭게 출발해 곽지해수욕장에 들렀다. 해수욕장이라 하여 물속에 들어가는 것만이 아닌 그저 제주바다를 바라보며 한적한 풍경을 즐기는 분들이 많았던 곳. 그리고 렌터카를 반납하기 전 점심 식사 장소로 방문한 제주공항근처맛집 ‘산지물’에서 제주혼밥을 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제주혼밥이 가능한 산지물은 도로와 접하고 있고 주차장이 협소해 당황하실 수도 있는데 인근의 보보스호텔이란 곳 바로 옆에 산지물 전용 주차장이 따로 있다.
산지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임항로 26
BOBOS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부두남길 20
보보스호텔 옆 전봇대를 끼고 들어서는 산지물 전용 주차장.
빡빡하게 채우면 12대 정도 주차를 할 수 있겠지만 그리하려면 관리인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서로 민폐 없이 주차하려면 6~8대 정도 주차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 넓다 할 순 없지만 산지물 건물 주차장과 함께하면 크게 부족한 느낌도 없으니 제주공항근처맛집이란 점을 감안하면 좋은 조건이라 하겠다.
혼자 식사를 하러 왔다고 하니 딱 2인용 자리를 알려주는 근무자. 조용히 앉아 창밖을 내다보니 언젠가 하루를 묵었던 호텔리젠트마린제주와 호텔 휘슬락이 보인다. 지금 호텔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그 건너편이 탑동 광장, 제주 탑동 해변 공연장 등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서부두 방파제가 파도를 막아주며 방파제 안쪽으로 제주항이 위치한다.
육지에서 제주로 가족캠핑을 한답시고 배를 타고 제주항으로 들어왔던 기억이 있는데 이후로는 100% 공항을 이용해 제주여행을 왔다.
그리고 물고기 조형물이 걸려 있는 저 거리는 서부두 명품 횟집거리라 하는데 아직 가 본 기억이 없다.
찾아보면 저 안쪽으로도 제주공항근처맛집이 있을 수 있겠는데 아직 한 번도 가본적 없고 앞으로도 갈 일이 생길지는 회의적이다. 개인적으로 회를 찾아다니며 먹질 않기 때문.
제주혼밥을 위해 주문한 메뉴는 전복뚝배기.
3박 4일의 제주 혼자 여행을 마치고 떠나는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고자 선택한 메뉴다.
그동안 먹어본 제주도 먹거리 중에서 보말 미역국보다는 성게미역국이 좋았고 고사리 육개장도 괜찮았던 것 같다. 회덮밥도 좋아하긴 하는데 제주까지 와서 먹긴 싫었고 조금은 더 특별한 메뉴라 생각하고 주문한 것이 전복 뚝배기.
짜잔~ 쿠니 한 사람을 위해 등장한 전복뚝배기 상차림.
전라도 밥상처럼 엄청 많은 반찬은 아니지만 어데 내놓아도 꿀릴 것 없을 6개의 반찬류와 함께 등장한 전복 뚝배기가 맛난 향을 흩뿌리니 뱃속에서 요동을 친다.
아놔 ~ 까먹었다.
작고 귀여운 생선이 두 마리 올라와 있어 “이 생선은 이름이 뭔가요?”라고 물어보자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시간이 조금 지났다고 너무도 생소하다. 설명 들은 것까지만 극히 일부 기억이 나는 중.
요게 생각보다 부드럽고 달달한 맛까지 더해지니 자꾸 젓가락이 간다.
깔끔하게 담긴 반찬들은 제주혼밥 족을 위한 것인지 젓가락으로 들었을 때 입에 넣기 딱 좋은 크기.
분명 무말랭이라고 생각하고 씹는 맛도 그러했는데 계속해서 씹다 보니 무말랭이가 맞나? 싶은 깊은 맛이 있다. 어이없게도 무말랭이에서 깊은 맛을 느끼다니… 처음 겪는 경험이다. 아주 마음에 들었음.
두부는 조금 짜지 않으려나 싶었는데 웬걸.
심심하니 그냥 먹기 딱 좋은 상태.
푸짐하게 담겨 있는 다양한 해산물. 전복은 기본이고 꽃게, 소라, 홍합, 가리비, 조개류 등이 방긋.
전복 하나 톡 떼어먹어볼까나 ~
하나하나 먹는 재미가 쏠쏠하니 제주공항근처맛집 맞구나 싶다. 게다가 눈치 볼 필요 없이 너무도 당당하게 제주혼밥을 외칠 수 있는 식당이라는 점도 너무 마음에 든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여행을 다니며 혼자 식사를 할 때면 주인장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분위기가 됐고 그렇게 눈치 보는 게 싫어서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제주혼밥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산지물을 생각해 봐도 좋겠다.